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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1]
 
 
 
     
 
 
 
작성일 : 17-07-14 00:13
   
한영 찬송가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65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752 [326]


한영 찬송가


 십여 년 전부터 저의 ‘완소 아이템’ 리스트의 1등은 한영 찬송가가 그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성경은 핸드폰이라는 대안이 있어서 꼬박꼬박 챙기지 않더라도 한영 찬송가는 늘 가방에 넣고 다닙니다. 새 찬송가가 나왔을 때도 몇 번이고 한영찬송가 발행을 요청했었고 누구보다 간절하게 한영 찬송가의 발행을 기다렸었지요. 영어 가사를 단번에 이해할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가지고 있지는 못하지만 원어로 찬송가를 부르는 이유는 음의 울림과 가사의 울림이 맞아 떨어질 때의 감동 때문입니다. 마치 찬송가의 가사가 음악에 반응하면서 살아서 꿈틀대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대부분의 찬송가가 미국을 통해 들어온 것이기에 한영찬송가는 생각보다 쓸모가 많습니다. 심지어 찬송가의 형식 자체가 서양음악이기 때문에 우리나라 작곡가의 곡도 영어로 불렀을 때 훨씬 자연스럽게 음악과 맞아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이크 앞에서 예배를 인도할 때는 불가능하지만 회중석에서 찬송을 부를 때면 조심스레 한영 찬송가를 꺼내들고 다른 사람에게 방해가 될까 조용히 읊조리듯 부르는데 얼마나 즐거운 시간인지 모릅니다. 예를 들면 찬송가 563장의 ‘예수 사랑하심을’의 경우, 곡 전체에서 음악적으로 가장 중요한 음은 ‘날 사랑하심’에서 ‘하심’에 해당하는 음인 ‘C - E♭’입니다. 대부분의 곡들은 가장 높은 음의 그룹들이 클라이맥스를 이루고 있지요. 이 음들에 해당하는 한국어 가사는 ‘하심’이며 영어 가사는 ‘loves me’입니다. ‘하심’은 그 자체로 의미가 되지 못하는 반면, ‘loves me’는 예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이 곡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지요.


 솔직한 마음으로 말씀드리자면, 새 찬송가의 가사로는 찬송가 563장 1절을 한 마디도 부르고 싶지 않습니다. ‘예수 사랑하심을 성경에서 배웠네...날 사랑하심 성경에 쓰였네...’ 찬송가가 초등학교 국어책이 아닐진대 문법과 원곡 가사의 의미를 살린답시고 수십 년 동안 한국교회에서 불려온 이 보화와 같은 가사를 몇몇 사람의 마음대로 쉽게 바꾸어 놓을 수 있는 건지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노래의 완벽한 번안은 있을 수 없습니다. 원어로 부르던가, 과감하게 토착화를 거치는 것이 더 좋습니다. 그런 면에서 창가 비슷한 가사와 발성으로 우리 교회의 할머니들의 노랫소리를 통해 기억되는 이전 버전이 더 은혜롭습니다. ‘예수 사랑하심은 거룩하신 말일세...날 사랑하심 성경에 써있네...’ 한국교회가 백 년 가까이 불러온 그 가사는 그 자체로 우리의 역사요 보물입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가 잘 아는 복음성가 ‘작은 불꽃 하나가/Pass it on’의 독일어 제목은 ‘Ins Wasser fällt ein Stein’입니다. 우리말로 번역하면 ‘물 위에 돌 하나가 떨어졌을 때’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놀라운 사실은 커트 카이저(Kurt Kaiser)의 영어 원곡에는 이와 같은 가사가 없습니다. 영어는 독일어와 달리 숙어와 같은 관용적 표현이 많은 반면 독일어는 담백한 비유적 표현이 많습니다. 아마 ‘Pass it on / 전하세’이라는 영어식 관용 표현을 독일어로는 살릴 수 없어 아예 독일스런 가사를 추가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추가된 독일어 가사의 첫 줄이 제목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독일교회의 음악적 토착화이지요. 한국 교회 역시 찬송의 토착화에 보다 적극적이고 자신감 있게 나아가야합니다. 


 물 위에 돌이 떨어져 파장을 일으킨다는 독일어 노래의 가사는 생명력 있는 불꽃 하나가 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원곡의 가사와 상통합니다. 오히려 불과 물이라는 상극의 두 질료가 대비됨으로 문학적 효과도 얻을 수 있고, 마치 물불을 가리지 않는(?) 하나님의 사랑과 그 생명력을 표현하는 듯, 어쩌면 원곡 보다 완성도 있는 가사가 되었습니다. 저 역시 이미 ‘작은 불꽃 하나가’라는 노래를 일찍이 알았지만 독일 유학시절 독일 교회의 성도들이 이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서야 이곡이 얼마나 아름다운 곡인지, 그리고 가사가 얼마나 의미 깊은 것인지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귀국한 후에 이곡을 다시 한국어로 번역해서 나누었었습니다. 물론 독일어 가사를 그대로 번역하지 않고 우리말을 살리면서 음악에 맞추는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작은 불꽃 하나가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어
어둠을 이기고 따스함을 전해 주듯이
주님의 크신 사랑에 내 맘이 타오르면
그 사랑은 불꽃 되어 세상의 빛 되리

호숫가의 바람이 물결을 일으키어
처음은 작지만 점점 크게 퍼져 나듯이
주님의 크신 사랑에 내 맘이 떨려오면
그 사랑은 물결 되어 세상에 퍼지리

나의 좋은 친구여 주사랑 영접하오
오직 주의 사랑이 우리의 참 사랑이라오
그 사랑 먼저 내 맘에, 또 우리 가슴에
그 사랑은 모든 세상 참사랑 되리라


 

 한국 복음성가 악보에 실린 노랫말과 위의 새로운 번역을 비교해서 불러 보시면 지금까지 제가 한 말을 쉽게 이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노래에서의 음악적 클라이맥스는 한국 복음성가 번역에서 ‘주님의 사랑 이같이’에서의 ‘이같이’부분입니다. 아시다시피 ‘이같이’는 중요한 가사가 아닙니다. 원곡에서는 이 부분에 ‘God's love’가 오고 독일어 노래에서도 역시 ‘하나님의 사랑’이란 의미의 ‘Gottes Liebe'가, 그리고 저의 새 번역에서는 ‘사랑에’가 등장합니다. 이와 같이 찬송을 부름에 있어, 다소 서투르더라도 원곡의 언어로 부르던가, 아니면 아예 토착화 된 번역으로 음악과 가사의 본디 아름다움을 최대한 살려서 부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이 두 가지의 기쁨을 함께 누리는 것도 좋겠지요. 그 시작의 의미로 여러분들도 한영 찬송가 한 권을 늘 곁에 두시면 어떨까요?



조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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