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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7-10 22:09
   
큰아이의 생일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91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734 [223]


큰아이의 생일


   시원하게 비가 내리고 나니 계곡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었습니다. 7월에 들어서니 속초나 고성으로 여름휴가를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한껏 멋을 내고 즐겁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저도 덩달아 여행을 온 것 같은 설렘이 느껴졌습니다.


  오늘(7월9일)은 큰아이의 생일이었습니다. 주일 오후예배를 마친 후 함께 속초에 나가서 물놀이를 하고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생일 선물로 읽고 싶은 책도 3권 사 주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큰 아이가 제 귀에 대고 “엄마 저 낳아주셔서 감사해요.”하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00아 태어나줘서 고맙다.”하고 귓속말을 해 주었습니다. 아이는 기분이 좋아져서 아빠에게 달려가서 귓속말을 했습니다.


  일 년에 한 번 돌아오는 생일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맛있는 것도 먹을 수 있고 원하는 선물도 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어린 시절에는 ‘생일에 무슨 선물을 받을까’ 생각하며 가슴이 설레기도 했습니다. 작은 선물이었지만 언니들이 포장해서 건네주는 선물을 받는 것이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기자기한 스티커, 수첩, 노트, 형광펜 등 학용품이 풍부하지 않던 시절이라 그랬는지 하나같이 다 제 마음에 쏙 들었습니다.


   며칠 전 제가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저희 집의 두 아이와 마을에 사는 두 명의 아이가 함께 저를 불렀습니다. 가서 보니 집 밖에 작은 아기 고양이 세 마리가 있었습니다. 어미 고양이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세 마리의 아기 고양이는 사람을 보자 무서웠는지 건물 구석에 각자 따로 떨어져서 숨었습니다. 저희 집 주변에는 고양이가 많기 때문에 집 주변을 돌아다니는 고양이 중 한 마리가 새끼를 낳은 것이라 짐작했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제가 보기에도 참 귀여웠습니다. 아이들은 집으로 뛰어 들어가 접시 두 개에 우유와 치즈를 담아 아기고양이들 앞에 가져다주었습니다.


  이 틀 뒤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나가보니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죽어 있었습니다. 작은아이가 아빠를 불러서 함께 죽은 아기 고양이를 숲으로 보내주었습니다. 저는 내심 아이들이 속상해 할까봐 걱정을 했는데 작은아이는 “아빠랑 제가 좋은 곳으로 보내줬어요.”하고 씩씩하게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제 핸드폰으로 고양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찾아보다가 “엄마 고양이는 유제품을 주면 안 된대요.”하고 말합니다. 자기들이 우유와 치즈를 준 것이 잘못이었다며 우유가 담긴 접시들을 치워버렸습니다. 그렇게 아기고양이들은 며칠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런데 주말에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작은 방과 화장실로 돌아다니는 아기고 양이를 쫓아다녔습니다. 그러면서 고양이를 밖으로 내보내지 말고 집에서 기르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들에서 사는 고양이를 집에서 기르는 것은 불가하기에 남편이 세탁기 뒤에 숨은 아기 고양이를 밖으로 내보냈습니다. 아이들은 아쉬워했지만 더 이상 떼를 쓰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새벽에 일어나 거실로 나와 보니 부엌 쓰레기통이 엎어져 헤쳐져 있고 고양이 똥이 문 앞에 있었습니다. 전날 집에 들어온 고양이는 내보냈는데 언제 고양이가 다시 들어왔는지 몰라도 쓰레기통을 엎어놓은 고양이는 아무리 찾아도 없었습니다. 저는 고양이를 찾지 못한 채 출근을 했고 저녁에 퇴근해서 오니 작은아이가 “엄마, 아빠가 2층에서 고양이 찾아서 내보냈어요.”하고 알려주었습니다. 아기 고양이 한 마리가 2층 예배당 창고에 숨어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저희 집의 고양이 소동은 끝이 났습니다. 날이 춥지도 않은데 아기 고양이 두 마리가 집으로 들어온 것을 보면 어미 고양이가 떠난 아기 고양이들이 먹을 것을 챙겨주는 저희 아이들에게 정을 느꼈나 봅니다. 저도 어린 시절에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와 엄마 몰래 이불 속에 둔 적이 많았기 때문에 고양이를 귀여워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압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고양이들을 내보내던 친정 엄마의 마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큰아이의 생일 밤, 이 편지를 쓰면서 아기 고양이들이 무사히 잘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고양이들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이들의 집을 찾습니다. 아이들도 엄마, 아빠가 얼마나 자기를 사랑하는지가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사랑이 제일이라는 것은 알지만 잘 사랑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9년 전 오늘, 큰아이를 품에 안고 하나님께 감사했던 바로 그 마음으로 아이들을 사랑해야겠습니다. 제대로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도록 연단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오늘 하루 가장 가까이 있는 연약한 그릇인 자녀들에게 사랑의 마음을 듬뿍 전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홍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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