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게시판
바이블25
크리스천라이프
커뮤니티
갤러리
성경/찬송가
지역정보
로중
전도
뉴스
QT
전도모음
Cristian YouTube
     
커뮤니티
칼럼
명언묵상이미지
하늘양식
오늘의책
십자가
명상
영상
설교
말씀
독자편지
독자편지 [121]
 
 
 
     
 
 
 
작성일 : 17-05-24 23:51
   
내 맘의 한 노래... ‘아무도 모르라고’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2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508 [224]


내 맘의 한 노래... ‘아무도 모르라고’ 


 스스로 생각해 보아도 제게는 참으로 고약한 면이 있습니다. 무언가 좋은 것이 있으면 남에게 알리기보다는 나만의 보물이라도 된 양 혼자 간직하기를 좋아하고, 살아가다가 두서없이 그 보물을 꺼내들고 혼자 키득대니 말입니다. 요즘 제 아들에게서 그런 모습이 보이곤 하는데 그때 마다 저는 옛날의 제 모습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쓰다듬듯 ‘이런 다람쥐 같은 녀석’이라고 부르곤 합니다. 이제는 목사도 되었고 바르게 살아야겠기에 앞으로 하나 둘씩 내 마음 속 보물들을 내어 놓을까 합니다. 


 
 어릴 적 강원도 화천 산골에 살 때, 제게는 영웅과 같은 동네 형이 있었습니다. 그 형은 태권브이를 잘 그렸었습니다. 제가 부탁하면 늘 귀찮다는 내색 한번 없이 종이 위에 태권브이를 그려줬는데 어찌나 멋있고 생동감 있던지 그 그림을 받아들고 느꼈던 감동이 아직까지 생생합니다. 어느 날 그 형이 나를 숲속으로 데려갔습니다. 그리고 준비해 온 합판을 나무에 대고 나무 위에 비밀 본부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마을의 길을 걸을 때마다 나 혼자만 알고 있는 본부를 흘깃 바라보면서 혼자 좋아하곤 했었지요. 그리고 얼마 뒤에 그 형은 춘천으로 이사 갔습니다. 형을 실은 차를 떠나보낸 후 먼지를 뒤집어쓰면서 펑펑 울었었지요.


 대학시절 한국가곡집을 들춰 보다가 찾은 ‘아무도 모르라고’라는 곡도 그런 보물중의 하나였습니다. 제목 그대로 ‘아무도 모르라고’ 혼자 피아노로 반주하며 즐겨 불렀던 곡입니다. 노래 선율만큼이나 피아노 반주도 아름다운 곡입니다. 그러다가 어떤 성악가가 낸 음반의 타이틀곡으로 쓰이는 바람에 그 후로 수년 동안 전국 성악계의 유행곡이 되어버렸습니다. 연주회장에서 수 없이 들었습니다. 심지어는 학내 위클리 연주회에서 3명이 연달아 이 곡을 부르는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음대에서 유행가가 웬 말이며 그것도 나의 보물과 같은 노래가 그리 되었다니 보물을 강탈당한 것 마냥 억울하고 분했습니다. 영화 ‘일 포스티노’가 느닷없는 유명세를 탈 때도 그랬었지요.


 그래도 클래식에는 시대와 유행을 뚫고 살아남는 힘이 있습니다. 이 노래는 한국적인 서정과 순수하고 수줍은 산골 아이의 감성이 살아 숨 쉬는 명곡입니다. 이 곡을 작곡한 임원식 선생은 생전에 지휘자요 교수로서 더 활발하고 화려한 활동을 하였는데 돌아가신 지금은 외려 그가 남긴 이 짧고 소박한 곡이 그가 좋은 음악가였음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문득, 콘크리트 바닥에 길들여진 우리 아이들이 이 노래를, 콩기름 냄새가 베인 마룻바닥 교실에서 풍금소리에 맞춰 불러야만 할 것 같은 이 노래를 계속 불러 줄지 걱정 됩니다. 그러다가 연방 어리석은 생각임을 깨닫습니다. 오히려 이 곡을 통해서 우리 아이들이 이 노래의 정서가 담긴 우리의 시대를 기억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음악의 힘이요, 그래서 우리는 그것이 무엇이든, 그것이 나온 지 100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을 때 시대와 유행을 뚫고 살아남아 한 시대를 대표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일컬어 ‘클래식’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이 노래는 분명 전후세대를 대표하는 클래식으로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서투른 담임선생님의 풍금 소리에 맞춰 목청껏 함께 불렀던 그 시절 우리 친구들의 노랫소리가 그립습니다. 그리고 그 시절을 살았던 것이 감사하게 느껴집니다.    



아무도 모르라고


김동환 시
임원식 곡


떡갈나무숲 속에
졸졸졸 흐르는
아무도 모르는 샘물이길래
아무도 모르라고
도로 덮고 내려오지요


나 혼자 마시곤
아무도 모르라고
도로 덮고 내려오는
이 기쁨이여



조진호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c) 2012 http://bible25.bible25.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