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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24 00:08
   
밑바닥을 기고 오물을 헤집는 게 자유인가
 글쓴이 : dangdang
조회 : 422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493 [211]


밑바닥을 기고 오물을 헤집는 게 자유인가


나는 우리 교회 설교에서 모티프(motif, 話素)를 얻어 글을 쓰는 일이 가끔 있다. 폭넓고 깊이가 있을 뿐 아니라 정확한 성경 이해를 바탕으로 한 강해설교에 자양분 풍부한 예화까지 넉넉히 곁들여져 있어 많은 것들을 생각게 하기 때문이다. 이 글에선 이번 주 설교의 한 부분을 청자(聽者)인 내가 설교자인 목사님을 대신하여 일인칭 화자로서 소개하려 한다.



지난 목욕일 성경공부를 위해 교회에 오는데 어떤 40대 후반이나 5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여자 분이 교회 울타리 밖으로 삐져나온 장미를 스마트폰으로 찍고 있더라고요. 제가 안으로 들어오면서 말했어요.


“이리 들어와서 찍으세요. 안은 더 예뻐요.”


울안엔 꽃 양귀비가 있잖아요.


“참 이뻐요. 천국 같아요.”


이 말을 들으니 기분이 참 좋더라고요. 기분이 좋아 돌아서 걷는데 문뜩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교회 울타리의 꽃을 보고 천국 같다고 하는데, 우리 교회에 와서 성도들을 보고, 나를 보면서 천국에 사는 사람들 같다고 한다면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잖아요. 우리가 예수님께로 가면, 주님이 우리의 마음속으로, 삶속으로 들어오시면 어떤 일이 생기겠어요. 그분께서 치유를 주고 자유를 주고 해방을 주시면 우리가 어떻게 되겠어요. 그러면 사람들이 나를 보고 ‘천국백성 같아요, 역시 믿는 사람을 다르군요, 목사님은 다르군요’라 말하지 않겠어요. 믿지 않는 사람들이 보고 이렇게 평가하는 것이 정상이잖아요.


그런데 우리 크리스천들 가운데, ‘믿는다면서 안 믿는 사람들보다도 더 세상에 찌들어 욕심이 많고, 고집불통인데 믿어 뭐해’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아요. 그런 우리에게서 어떻게 천국을 보겠어요.



나는 이런 우리 교회의 설교를 참 좋아한다. 내가 바라는 기독교인상(像)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내가 그리는 기독교 신앙에 있어 열쇠 말(keyword)에는 그리스도의 ‘빛’ ‘소금’ ‘향기’ 등과 ‘산제사로서의 삶’ ‘예배로서의 생활’ 같은 것이 있는데, 이와 같은 맥락의 내용이 많기 때문에 우리 교회의 설교를 좋아하지 않을 수가 없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가장 바라시는 것은 믿음이 좋다는 사람들 대개가 소망하는 위대하리만큼 큰일도 아니요, 전도나 봉사 같은 일도 아니다. 그분께서 바라시는 것은 우리가 산제물이 되어 사는 것이다.


제물은 이미 드려진 것이니 아무리 ‘나’라 할지라도 내 것이 아니다. 받으시는 그분의 것이다. 그러니 제물 된 나에게는 눈곱만큼의 자유도 없다. 노예보다도 더 자유가 없다. 그런데 죽어야 사는 것이 기독교 신앙이다. 따라서 내가 제물로서 그분께 드리는 제상(祭床)에 오르게 되면 무한한 자유를 누리게 된다. 밑바닥을 기고 오물을 헤집는 자유를 잃은 대신 하늘을 날고 진리의 진보(珍寶)를 얻는 자유를 누리게 된다.


그런데 진정한 자유는 다른 사람의 그것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새 주인을 맞은 청와대는 ‘위민관(爲民館)’을 다시 ‘여민관(與民館)’이라 부르기로 했다 한다. ‘위민은 국민이 객체가 되는 개념이고 여민은 국민과 함께한다는 뜻’이기 때문이란다. 여기에서의 ‘여(與)’는 ‘더불다’고 하는 뜻을 지니는데, 진정한 자유는 더불어 살 때 비로소 거칠 것이 없는 게 된다.


임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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