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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5 00:09
   
들꽃 이야기... 으름덩굴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45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452 [262]


들꽃 이야기... 으름덩굴


산에 들어서면 그저 피어있는 꽃에게나 눈길이 머물지, 나물이나 버섯, 몸에 좋다는 약초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습니다. 신나는 일은 열매를 만나는 일입니다. 어릴 적 헤매고 다니던 마을 뒷산에서의 기억이 툭 튀어나와 마냥 즐겁습니다. 머루는 시큼해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으나 서리 맞은 달래는 유난하게 맛났습니다. 으름 또한 귀한 군것질꺼리였습니다. 한입 베어물면 살과 함께 씨앗이 입안 가득차지요. 어릴 땐 씨앗까지 모두 삼켜버렸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걸 어찌 먹었을까 웃음이 납니다.


으름덩굴꽃이 어여쁘다 느낀 것은 큰 카메라를 들고나서였습니다. 지금은 저에게 감히 최고의 들꽃입니다. 접사렌즈가 없어 단렌즈만 들고 찾아간 이 녀석과의 첫 만남이 얼마나 감동스럽고 찐했는지 그 기억을 고이 간직하고 싶어 작년에는 아예 담지를 않았습니다. 올봄엔 보여드리고 싶고 그때보다는 실력이 나아졌으리라는 생각에 같은 곳을 찾았지만 생각과 많이 달라 참으로 난감했지요.


정확한 이름은 으름덩굴입니다. 다섯 장의 어린아이 손바닥 같은 묵은 잎의 겨드랑이에서 꽃들이 달리는데 암꽃과 수꽃이 함께 핍니다. 그렇게 함께 있는데도 그것에 비해 열매가 많지 않은 것이 의문이긴 합니다만. 짙은 보랏빛 여섯 개의 수술이 보이는, 볼이 통통한 녀석이 암꽃이구요, 작지만 동그란 수술을 감싸고 있는 귀여운 녀석이 수꽃입니다. 열매는 조선바나나라고 불릴 정도로 바나나와 닮았습니다. 다 익을 무렵 세로로 갈라지는데 이 모양에서 임하부인(林下夫人)이라는 별명도 생겨났지요. 


으름덩굴은 홀로 서지 못한 채 다른 나무들을 의지하지만 황홀한 보랏빛 향기를 피우고 있고 세월을 고스란히 몸으로 불려나가는 믿음직한 줄기는 꽃을 한층 더 빛나게 하고 있습니다. 찬란한 계절 한복판입니다.



류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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