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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0]
 
 
 
     
 
 
 
작성일 : 17-05-01 12:09
   
예기치 않은 일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3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384 [225]


예기치 않은 일


     지난 한 주간도 안녕하셨습니까? 민들레가 노란 꽃망울을 터트리고 꽃잔디가 밝은 얼굴을 내보이고 있습니다. 아침에 작은아이와 함께 야생화와 꽃잔디 등을 심었습니다. 호미를 잃어버려 작은아이가 삽으로 파면 제가 고무장갑 끼고 흙을 파서 모종을 심고는 물을 주었습니다. 작년에 장로님이 심어주신 딸기 모종에서 세 개의 추가 넝쿨이 생겼는데 제가 잡초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그만 두 개를 뽑아버렸습니다. 다행히 하나는 찾아서 다시 심었고 나머지 하나는 살리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어쩌면 딸기를 맛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딸기가 원래 번식을 잘 하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오래전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제가 20살쯤 되었을 때 남동생이 당시 친정집 옆 밭에 심은 딸기모종 세 개가 해마다 번식을 해서 아침마다 딸기를 따서 냉동실에 얼렸던 기억이 납니다. 따로 거름을 주지 않아 딸기가 엄지손가락 한 마디 크기정도로 작았지만 맛은 참 좋았습니다. 냉동실에 그대로 얼려놓고 여름에 믹서기에 넣고 갈아서 마셨습니다. 요즘에는 저희 집의 큰아이와 작은 아이가 마트에서 사 온 얼린 딸기와 망고를 함께 넣고 갈아서 만들어준 스무디를 무척 좋아합니다. 집에서 직접 딸기를 채취해서 얼릴 수 있는 그 날이 향후 3년 안에 오리라 믿습니다.


   지난 금요일에 속초에 직장 법인차량을 가지고 대금을 결제하기 위해 다녔습니다. 차 안이 후끈하고 더웠지만 가끔 사무실을 벗어나 외근을 다니는 것도 콧바람이 됩니다. 대금결제를 한 곳 마치고 다음 행선지로 이동하려고 사거리에서 좌회전 신호를 받고 기다리는데 갑자기 “쿵”하는 소리와 함께 정신이 아찔했습니다. 순간 제가 뭔가 잘못해서 사고가 난건지 헷갈렸지만 저는 분명히 정차해 있었고 뒤에서 오는 차가 제 차를 받았습니다. 차에서 내려 보니 충격과 함께 제 차가 앞으로 밀려나 뒷차와 차간거리가 있는 상태였습니다. 뒷차의 운전자가 내려서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병원에 가게 되면 연락을 달라며 명함을 주었습니다. 당시는 제가 멀쩡하기도 했고 빨리 사무실로 복귀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냥 명함을 받아들고 차에 탔습니다.


   그런데 사무실에 돌아와 보니 이상하게 팔다리에 힘이 풀리고 서서 회의를 하는 것이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힘들다 어쩌다 말하는 것이 민망하기도 하고 차가 멀쩡하니 많이 다친 것 같지도 않아서 참았습니다. 주말에 아이들을 데리고 읍내로 학생수련장과 건강가정지원센터 주말 프로그램을 참여시키기 위해 다니다보니 기력이 없고 식은땀이 났습니다. 주일에는 예배시간에 앉아 있기가 다소 불편해서 예배를 드리다 말고 내려왔습니다. 그래도 주일 식사는 준비해야 하기에 공동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마친 후 사택으로 돌아와서 누웠습니다. 저는 이내 잠이 들었고 오후 예배는 참석하지 못했습니다. 아무래도 사고의 후유증이 있긴 한 것 같았습니다.


   아랫마을 사모님은 병원에 가보라며 속초에서 교통사고 진료를 잘 해주는 병원을 알려주었습니다. 본인은 청소년 시절에 버스에 부딪쳐서 쓰러지고도 버스 안의 수많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이 부끄러워서 벌떡 일어나 집에 갔었던 경험이 있다고도 했습니다. 집에 가서 보니 속이 울렁거렸는데 젊을 때라 그래도 괜찮았나 보다며 너스레를 떨어주었습니다. 이웃사촌이 이래서 좋은 것이구나 하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아이고고 아파라. 날 좀 따듯하게 보살펴 주세요”하고 표현을 잘 하면 좋겠지만 저는 그런 성격도 못됩니다.


   이번 사고로 아무리 조심해도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한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살다보면 미리 예방할 수 있는 것들도 많지만 또 그렇지 못한 일들도 분명히 있습니다. 예방이 가능한 것보다는 예방이 불가능한 것들이 갑작스럽다는 점에서, 전혀 생각해 보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 큰 충격과 상처를 남기게 됩니다.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해 외롭다고 느껴질 때, 세상 아무도 없고 혼자 헤쳐 나가야 할 것 같은 막막함이 밀려올 때 신앙은 큰 힘과 위로를 줍니다. 그리고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이들은 좋은 이웃이 되어줍니다.


   믿음은 멀리 있지 않고 하나님의 위로는 천국에만 있지 않습니다. 따듯한 말 한마디, 한 번의 눈짓과 손짓으로도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이웃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오늘 하루 예기치 않은 일로 눈물짓는 이들에게 따듯한 손길을 내미는 여유를 가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홍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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