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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2]
 
 
 
     
 
 
 
작성일 : 17-04-19 00:08
   
생명의 기억으로 지구 공감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0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316 [193]


생명의 기억으로 지구 공감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게 봄바람이 불더니, 겨우내 황량했던 대지 위에 연한 풀이 돋았습니다. 마른 가지엔 새싹이 움트는가 하더니 꽃이 만개하였습니다. 새로이 부활(?)하는 지구 동산에서, 우리는 환히 웃고 계신 주님의 얼굴을 뵙습니다.

 

참 좋고, 필요하고, 거룩한 지구동산


사실 지구 동산은 하나님께서 보시고 ‘참 좋다’시며 환히 웃으셨던 곳입니다. 사람들이 하나님과 거닐던 곳, 하나님을 가까이서 대할 수 있었던 친근한 곳이었습니다. 힘겨울 정도로 열심히 지내다가도 ‘주께서 쉬시면 함께 쉼으로 모두가 필요로 하는 먹을거리를 골고루 얻던(레25장)’ 거룩한 곳이었습니다.


“그대들은 어떻게 저 하늘이나 땅의 온기를 사고 팔 수 있는가? 공기의 신선함과 반짝이는 물을 우리가 소유하고 있지도 않은데 어떻게 그것들을 팔 수 있다는 말인가? 우리에게는 이 땅 모든 부분이 거룩하다. 빛나는 솔잎, 모래 기슭, 어두운 숲속 안개, 맑게 노래하는 온갖 벌레들, 이 모두가 우리의 기억과 경험 속에서는 신성한 것들이다 ... 이들은 우리의 형제들이다. 만약 우리가 이 땅을 팔 경우 이 땅이 거룩한 것이라는 걸 기억해 달라.” ‘땅을 팔라’고 억지 부리는 백인들에게 시애틀 인디언 추장이 한 말입니다. ‘이 땅과 이 땅 모든 부분은 거룩한 것임을 기억해 달라’는 것입니다. 과연 땅을 산 이들은 얼마나 그 기억에 충실하였을까요? 지금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래서 지구는 우리에게 낯선 곳으로 있고, 또 심히 고통 중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지구 동산은 아직 우리의 심신에 깊은 평화와 안식을 가져다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미친 듯 바쁘게 살면서도 문득 찾아든 봄소식에 미소 짓고, 산천이 차려주는 봄나물 한무데기와 씨앗 하나 심을 땅 한 평을 찾는 것도 그 때문이겠지요. 오랜 동안 매일 매일 밥 먹듯 지구에서 살아와, 몸속 깊숙이 새겨진 창조질서가 아직 남아있어서일 것입니다.

 

인간의 교만과 탐욕에 신음하는 지구동산


그런데 지금 그 지구가 회생되지 못할 마지막 숨을 쉬듯 헐떡입니다. 기후변화와 이상기후로 갈수록 커지는 지진과 태풍, 홍수와 가뭄, 폭염 등 자연재해로 지난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해마다 재앙 수준으로 일어나는 자연재해 앞에서, 우리는 그저 한없이 작아지기만 합니다. 특히 6년 전 일본에서 일어난 엄청난 지진·해일은 핵발전소가 폭발하는 인재까지 겹쳐, 지구에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남았습니다. 사고 원전의 폐로는 30~40년은 더 걸려야 하고, 벚꽃이 아름답고 복숭아와 딸기가 맛있었던 후쿠시마로 되돌리는 건 영영 불가능할 듯합니다.


이를 보면서도 우리는 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투자는커녕 오히려 핵발전소가 가장 싸고 안전하다며 노후 원전의 수명연장과 신규 원전 건설에만 급급합니다. 폐쇄를 결정한 고리 1호기는 물론, 같이 폐쇄해야 할 월성1호기의 폐로비용은 계산에 없습니다. 오히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값싼 에너지라며 에너지 과소비를 부추기고 석탄화력발전도 더하면서 지구 온도 상승만 더합니다. 지금까지 지구 평균 온도가 0.8도나 높아졌는데, 그로 인한 기후재난은 가난한 이들의 삶의 터전을 먼저 덥칩니다. 곧 1.5도가 되어 남태평양의 섬나라들이 바닷물에 잠기고 수많은 생물 종들이 멸종하게 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우리의 기억에서는 흐릿해졌지만, 숲과 바다 모든 자연은 순환하며 하나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대로 가다가 지구가 더 이상 견딜 수 없어지면 대재앙으로 맞서게 될 것입니다. 아니 이미 그때라고 해도 무리는 아닐 것 같습니다. 전 세계 숲이 줄어드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릅니다. 지나친 벌목으로 지난 십년 간 사라진 숲이 한반도 면적의 10배가 넘습니다. 특히 지구의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열대우림은 여의도면적의 38배나 되는 숲이 매일 없어져 현재 절반도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구의 콩팥인 갯벌은 10여 년 전 방조제가 완공된 새만금 갯벌만 봐도 철새 도래에 심각한 변화가 생겼고 조개류가 대량 폐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 그 곳은 도요물떼새를 비롯한 철새들이 86%나 사라졌습니다. 골프장, 케이블카, 4대강사업 등 대규모로 진행한 토목공사는, 설악산 국립공원은 물론 백두대간을 심히 병들게 했고, 흐르던 큰 강물에 이상현상을 일으켰습니다. 한강 금강 영산강 낙동강은 이제 강이 아니라 호수로 변하고 있습니다. 담수어종이 사라져가고 정체 수역에는 큰빗이끼벌레가 대거 살고 있습니다. 보의 보수공사가 행해지는 곳은 부유물이 가득해 흙탕물입니다. 생명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게다가 강바닥에 쏟아 붓는 시멘트는 유해성분이 가득한 알카리성 독성물질이어서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지구동산과 잊혀져가는 생명의 기억


인간의 부질없는 욕망이 지구를 얼마나 망가뜨린 걸까요? 지금부터라도 노력하면 회복될 수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결국 자연을 거스르고, 온실가스를 과다하게 배출하고, 분별없이 강산을 탐욕으로 개발하고, 자원을 남획하면 일시적으로 풍요로울 수는 있으나, 그에 상응하는 큰 피해가 오게 마련입니다. 또 지구동산은 물론 그 안에 거하는 생명들 전체가 온갖 독성물질로 오염되었습니다. 사람의 접촉이 없는 태평양 해저 생물이 중국의 오염된 강에서 잡은 게보다 50배나 높은 독성물질을 갖고 있다니 더 이상 깨끗한 곳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바다 물고기와 새들의 내장까지도 우리가 버린 수백만 톤의 폐플라스틱폐기물이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그 독성물질은 먹이사슬을 거쳐 우리 몸속으로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먹고 마시는 모든 것이 합성화학물질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그 양과 인과관계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으나, '바디버든(Body Burden, 인체 내 특정 유해인자 또는 화학 물질의 총량)’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고 하니 유해물질로부터 해방될 날을 기대합니다.


물론 길을 찾는다 한들 사람들이 그 길을 걸어가야 가능한 일이겠지요. 그러려면 생명들 간의 관계 회복이 우선일 것입니다. 지구 동산에 살고 있는 생명들에 대한 기억을 살리는 일 말입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게 되면 서로 사랑으로 지키고 돌볼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해마다 조류독감과 구제역에 수많은 생명을 산채로 묻는 것도, 실은 가축들을 ‘돕는 배필로 지어진 동물’이 아니라 ‘고기’로만 보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사람도 고통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지구 동산이 더 이상 우리를 품지 못할 것입니다. 필요를 채워주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우리를 병들게 할 것입니다. 요즘 전염병으로 해마다 1천4백만 명의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그동안 잊혔던 전염병이 변형되어 다시 돌아왔고 또 신종 전염병 때문입니다. 도시 과밀화와 잦은 이동과 운송, 항생제 남용과 밀집사육, 다른 생명체의 서식지 파괴 때문입니다.

 

생명의 기억으로, 신음하는 지구에 ‘회복처방’


지금이라도 달리 행동한다면 달라질 수 있을까요? 오랫동안 지구동산과 그곳 생명에게서 멀리 떨어져 살아와 달리 행동하는 게 불가능할까요? 비록 할 수 있지만 그것이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겠지요. 물론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한적한 곳에서 신석한 공기와 새들의 지저귐과 시원한 바람에 감탄할 줄 안다면, 겨우내 말라있던 가지에서 새로이 피어나는 연한 싹이나 한 송이 꽃의 복잡한 생김새를 보고 설렐 줄 안다면, 새로 태어나는 새들의 서투른 동작에 웃음 지을 수 있다면 희망은 있습니다. 청구서를 발행하지는 않지만, ‘지구 동산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가치로서 제대로 헤아릴 수 있다면 더욱 그러합니다. 그만큼 소중하고 좋은, 꼭 필요한 동산임을 인정하게 될 터이니까요.


이제 신음하는 동산 지구의 회복은 지금껏 부지불식간에 폭력을 일삼아온 우리에게 달려있습니다. 우리가 거룩한 하나님의 동산에 거하는 수많은 생명에 대한 기억을 살려내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동산을 거니시던 하나님이 우리를 바라보시고 말씀하십니다. “동산 안에 거하는 모든 것들이 ‘참 좋다’. 서로 사랑으로 지키고 돌보라.”


오늘 지구 동산에는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듣지만,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 진 모른다. 성령으로 태어난 사람은 이와 같다(요3:8)”고 하십니다. 우리 모두가 침묵에 깊이 뿌리내리고 변화함으로, ‘작은 것’에서도 ‘하나님의 숨결’을 느낀다면, ‘쉬운 것’에서부터 ‘생태적 삶’을 살아낸다면, 신음하는 ‘지구 동산의 중보자’로 설 수 있으리라.


유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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