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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17 23:28
   
부활의 기쁨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16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307 [194]


부활의 기쁨


   완연한 봄입니다. 많은 관광객들이 벚꽃으로 물 든 속초를 찾아 왔습니다. 설악산 목우재의 아름다운 모습과 영랑호의 어리지만 밝은 벚꽃들이 도시를 떠나 짧은 쉼을 얻고자 한 많은 이들에게 자연의 여유를 누릴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벚꽃 나무가 여느 다른 꽃을 피우는 나무들에 비해 사랑받는 것은 아마도 꽃이 피어있을 때뿐만 아니라 꽃이 질 때도 아름답기 때문일 것입니다. 흩날리는 벚꽃 잎이 저의 마음도 화사하게 해 줍니다.


   지난주 부활주일을 준비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달걀을 포장했습니다.  해마다 부활주일이면 떡을 주문해 주시는 성도님 덕에 백설기도 준비되었습니다. 부활주일 예배를 마치고 풍성한 공동식사를 하고 떡과 달걀을 나누면서 예수님이 부활하신 날을 기념하고 함께 축하했습니다. 그리고 인근 주민들에게도 떡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어르신들께 떡을 드리고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얻어서 먹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떡을 받으시며 “부활주일이 일 년에 몇 번 있는 겁니까?”하고 물으시는 어르신께 “한 번이예요”하고 대답해 드렸습니다. 떡을 나누는 부활주일은 일 년에 한 번 이지만 실제 우리는 날마다 부활을 경험하며 살고 있다고 말씀드리려다 말았습니다.


   부활주일 예배 시간 말씀 중에 ‘근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던 남편이 “혹시 학교 다니시다가 근신 조치를 받아 보신 분이 계신가요?”하고 물어보니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으신 권사님이 손을 번쩍 드시면서 개구지게 웃으셨습니다. “그럼 혹시 퇴학을 당해 보신 분은 안 계시지요?”하고 다시 물으니 연로하신 집사님이 “학교를 다녀 봤어야 퇴학도 당하지요.”하고 대답하셔서 예배당은 웃음바다가 되었습니다. 초등학교를 다니기도 버겁던 시절, 친구가 책가방을 메고 학교 가는 모습을 모내기를 하면서 부러운 눈으로 지켜보던 권사님, 집사님들의 어린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주말에 아랫마을 교회 사택에서 아이들이 함께 놀이를 했습니다. 큰 아이는 사택에서 한 학년 언니와 놀고, 작은아이는 본교에 다니는 친구 철수(가명)를 만나서 함께 밖에서 놀았습니다. 얼마 뒤 철수의 어머니가 집에 가야한다며 아이를 불렀고 저희 집의 작은아이에게는 따라오지 말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은아이는 시무룩해 진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엄마 철수네 집에 한번 가 봐요.”하며 자꾸 졸라서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집을 찾아 나섰습니다.


   집을 찾는 방법은 간단합니다. 마을을 돌면서 “철수야!”하고 큰소리로 부르면 됩니다. 아무리 불러도 친구가 나오지 않아 포기하고 돌아갈까 하는데 한 할아버지께서 “우리 철수는 엄마랑 갔는데, 잠깐 우리 집에 같이 가보자.”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작은아이는 신이 나서 할아버지를 따라 갔습니다. 하지만 도착한 친구의 집에는 철수가 없었고 할아버지는 작은아이에게 아이스크림을 하나 주셨습니다. “철수 친구니까 들어와서 좀 놀다가 가. 와서 할아버지랑 이야기 좀 하고 가자.”하고 말씀하셨지만 작은아이는 집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랫마을 교회 사모님의 이야기에 따르면 이 할아버지는 전쟁 통에도 고등학교까지 졸업을 하신 당시로 말하자면 고학력자셨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30킬로미터의 길을 아침을 먹고 걸어서 가면 점심시간쯤 학교에 도착해서 오후 수업을 한 후 다시 걸어서 집으로 돌아왔다고 합니다. 간혹 운이 좋은 날에는 군인차량을 만나면 타고 가기도 했지만 그런 호사는 매일 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나마도 농번기가 되면 학교에 가지 못하고 농사를 지어야 하는 날도 많았다고 하니 학교를 다니고 싶은 열망과 먹고 사는 일 사이에서 나이어린 학생이 얼마나 고뇌가 많았을지 짐작이 됩니다.


   흘리는 이 아랫마을 할아버지 댁까지 20킬로미터는 더 걸어야 하니, 당시의 어린이들은 흘리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더 이상의 상위 교육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차가 없던 시절, 자전거를 탈 수 있게 길도 닦여 있지 않던 시절, 꼬불꼬불 산길이 끝도 없던 시절, 학교에 갈 수 없는 어린이들이 교회에 모여 나누어 주는 밀가루를 비롯한 구호품을 받으며 노래도 부르고 성경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큰 행복이었을 것입니다.


   저의 친정어머니도 아래로 4명의 동생이 있었고 외할아버지는 병환으로 누워계셨기 때문에 학교를 다녀오면 외할머니께서 “내일은 학교에 가지 말라”고 하시거나 가방을 버리시기도 하셨다고 했습니다. 어머니는 꾀를 내어 학교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발견한 창고 안에 가방을 숨겨두고 오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침에는 아침밥을 뜨고 얼른 집에서 나와 창고에서 가방을 다시 꺼내서 학교에 가셨다고 했습니다.


   학교 문 앞에도 가 보지 못한 분도, 고등학교까지 졸업하신 분도, 대학원을 졸업한 이도 모두 똑같이 부활의 아침을 맞이했습니다. 배우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긴 하지만 믿음의 필수조건은 아닙니다. 어떤 삶을 살았든지 우리는 모두 처한 환경 속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 믿음을 지켜왔습니다. 그것으로 족합니다. 오늘 하루 모두에게 같은 은혜를 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는 부활을 경험할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홍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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