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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4]
 
 
 
     
 
 
 
작성일 : 17-04-12 00:09
   
말킨과 아이히만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90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8268 [277]


말킨과 아이히만


자신의 고양이를 괴롭힌다고 아이를 유괴해 죽였단다. 그것도 10대가. 어떻게 이럴 수가? 그렇다. 우리 주변에는 소위 인두겁을 쓰고는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일들이 만물의 영장이라 자부하는 인간에 의해 벌어진다.


조디악, 젝더리퍼, 유영철, 지존파 등 희대의 살인마들을 이야기하면 사람들은 특별히 악한(惡漢)이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은 범죄자가 따로 있지 않다. 그들도 누군가의 이웃집 아저씨, 이웃집 청년, 이웃의 가족이다.


수백만을 죽이고도 눈 하나 깜빡 않는 사건이 비일비재하다. 2차 세계대전과 유대인 대학살(홀로코스트)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건이다. 전쟁에서 사람을 죽인 이들이 자신을 살인자라고 생각할까. 그런 이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이가 더 많다.


전직 대통령은 그 수많은 5.18 민주화 운동의 순결한 주검을 욕되게 하며 재등장했다. 소위 자서전이란 걸 들고. 결코 발포명령을 안 했으며 자신도 피해자라나 뭐라나. 자신이 십자가를 진 희생양이라고도 했다. 아, 인간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말킨과 아이히만의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1960년 홀로코스트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을 체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가 피터 말킨이다. 당시 아이히만은 추적을 피해 아르헨티나의 숲에 숨어 살았다.


말킨은 누이와 6살짜리 조카를 홀로코스트로 잃었다. 말킨이 아이히만의 은신처를 발견하고 잠복하여 본 것은 아이히만이 집으로 돌아올 때 자신의 아들을 지극히 사랑하는 눈빛으로 보며 안아 올리는 모습이었다. 보통의 아버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어떻게 저런 인자한 아버지가 자신의 조카 같은 어린이를 학살했을까. 아이히만의 아들과 말킨의 조카는 또래였다. 그러나 그들에게 행한 아이히만의 행동은 전혀 달랐다. 말킨은 아이히만과 만나면 꼭 거기에 대하여 질문하고 싶었다.


“운 모멘티토 세뇨르” 즉 “선생님, 잠깐만요.”


아이히만에게 다가가며 말한 말킨의 이 세 단어는 아이히만의 은밀하게 행복한 인생을 완전히 바꿔 놓았다. 수많은 사람을 공포에 떨게 했던 가스실의 남자, 아이히만은 그 말을 들은 후 체포당해 재판에 넘겨졌고 결국 형장의 이슬이 되었으니까.


말킨은 궁금했던 질문을 아이히만에게 했다. 일말의 죄책감이란 정서가 아이히만을 두드리려니 생각하면서.


“왜, 내가 가장 아끼는 금발의 조카, 당신의 사랑하는 아들과 같은 또래의 어린아이를 죽였소?”


잠시 침묵을 지키던 아이히만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하지만 당신의 조카는 유대인이잖아, 안 그래요?”


이 말을 들은 말킨은 주체할 수 없이 흐느꼈다고 말한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또 다른 아이히만들이 득시글거린다.


‘그는 내 소속 정당 일원이 아니잖아?’
‘그는 보수/진보적인 사람이 아니잖아?’
‘그는 기독교/불교인이 아니잖아?’
‘그는 우리 학교 출신이 아니잖아?’
‘그는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잖아?’ …


소중한 생명이 하찮은 것으로 전락되는 요즘같은 세상에 사는 그리스도인은 생명에 집중해야 한다. 그게 누구의 것이든. 그게 예수가 지신 십자가의 정신이다.


김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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