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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17-01-09 19:10
   
새로운 인식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01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821 [200]


 새로운 인식


    소한이 지났지만 날이 춥지 않아 진부령의 덕장에는 아직 황태들이 걸리지 못했습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기온이 15일 이상은 유지가 되어야 명태가 얼었다 녹았다 하면서 질 좋은 황태가 될 수 있는데 올 겨울은 아직 그렇게 긴 추위가 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근 용대리나 읍내보다 5도정도 온도가 낮은 진부령이건만 해마다 따듯해져가는 날씨에 황태덕장의 근심도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금주에는 한파가 몰려온다고 하니 올해도 맛있는 황태가 만들어 지기를 기대해봅니다.


   인제에서는 해마다 빙어축제를 여는데 올해 얼음이 얼지 않아 연기가 되거나 취소될지도 모른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지구 온난화는 삶의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난  주에는 조류독감이 인제까지 왔다는 소식에 진부령 정상에는 초소가 설치되고 인제에서 고성으로 지나다니는 차량들을 방역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출근하는 센터에서도 저소득층 자립을 위한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혹여 키우는 닭들이 조류독감에 감염될까봐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양계장을 방문해 닭을 키우는 분들의 모습을 보면 마치 자식 대하듯 하는 것이 보입니다. 인근 햇반 공장에서 덜 쪄지거나 더 쪄져서 상품으로 내보내지 못한 밥들을 받아다가 먹이고 야채 밭이며 마트를 돌면서 모아온 야채들을 썰어서 먹입니다. 매일 닭똥을 하루 두 번씩 치워주고 닭들이 밤새 낳은 알들을 아침이면 모아서 깨끗이 닦아서 차곡차곡 담아서 상품으로 내보냅니다. 넓은 산 속에서 키우지만 근래 두 마리의 닭이 폐사했는데 원인은 왕란이었습니다. 너무 큰 알을 낳다가 그만 알을 낳는 항문이 파열된 것입니다. 저는 이제 마트에 가도 왕란을 찾지 않기로 했습니다.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수익을 내기 위해서 더 밀집된 환경에서 더 큰 알을 낳도록 강요받다가 산 채로 매장당한 닭들이 불쌍합니다. 살처분이 아닌 다른 대처방안을 만드는 것도 필요하고 우리의 소비 패턴을 바꾸는 것도 필요합니다. 올해는 조금 더 소식하고 음식은 먹을 만큼만 덜어서 먹기로 해봅니다. 지금까지 저희 집의 두 아이를 건강하게 길러준 일등공신은 바로 달걀과 김입니다. 식탁 위에 없어서는 안 되는 반찬거리를 생산해주는 고마운 닭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방안이 연구되어지기를 바래봅니다.


   마트에서만 달걀을 만나던 때와 알을 낳는 닭을 간접적으로 기르는 지금의 제 인식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시처럼 자세히 보고 자주 보니 농장의 닭과 소가 머리 속에서도 살아서 꿈틀거립니다. 기르던 동물들을 잃은 농민들의 마음, 기르던 농작물의 가격 폭락으로 갈아엎을 때의 심정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골에 이사를 와서 전에 없던 인식이 생겼습니다.


   끝없이 내리는 진부령의 눈도 제때 내려주는 것을 고맙게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사람이 자연을 이길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만드신 자연을 인간이 좌지우지 할 수 없습니다. 하늘을 보고 땅을 보면서 주어지는 것을 감사함으로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흙에서 왔다가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원리임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생기로 이 땅에 왔다가 다시 그 숨을 거두어 가시면 이 세상은 떠나는 것입니다.


   집 앞에 높이 쌓인 눈과 주일 저녁이면 밀려드는 업무 긴장감과 방학이라 마음만 무거운 엄마의 역할, 모두 두 주먹 불끈 쥐고 싸울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제 마음 속에 빛이 있다면 말입니다. 이 한 주도 감은 눈 뜨고 신비를 볼 수 있기를 기도해봅니다. 큰아이가 캠프를 다녀 온 삼무곡자연예술학교 벽에 걸려있던 좋은 시를 소개해 드립니다. 감상하시고 한 주간도 안녕하시기를 바랍니다.

 

   ‘세상 어둡다고 투덜거리지 마라/ 감은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은 온통 칠흙같은 어둠이다/ 어둠과 싸우려고/ 두 주먹 불끈 쥐지 마라/ 네 가슴에 잠든 빛 하나/ 정오의 햇살로 깨어나는 날/ 세상은 온통/ 눈부신 신비로 가득 찰 것이다/ 눈 떠라/ 너는 빛이다.’


 홍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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