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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2-13 00:16
   
죽음을 대하는 자세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01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685 [217]


죽음을 대하는 자세


   문경에 사시는 한 권사님께서 맛있는 사과를 보내주셨습니다. 아이들은 “사과에 꿀이 들어있다.”며 좋아했습니다. 주일이면 예배를 드리러 나오는 군인들과 함께 사과를 깎아서 먹었습니다. 땀 흘려 농사지은 귀한 결실을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찬바람이 불어 감기기운이 있기도 하고 근래 잦은 장거리 출장으로 지난 주말은 몸이 많이 피곤했습니다. 머리가 아프고 온 몸에 힘이 없어 오후에는 내내 누워서 지냈습니다. 하지만 딱히 열이 나지는 않았기에 누워서 가만히 있자니 지루했습니다. 아이들이 밖에서 눈을 가지고 놀거나 방에서 영화를 보는 동안 저는 책을 한 권 골라서 읽었습니다. 남편이 근래 구매한 책 중에 ‘숨결이 바람이 될 때’ 라는 책이 눈에 띄었습니다. 표지에는 ‘서른여섯 젊은 의사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부제도 적혀 있었습니다.


    책을 읽어보니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던 신경외과 레지던트가 자신에게 회복이 어려운 암이 발병한 사실을 안 이후 쓴 글이었습니다. 책의 구성은 저자가 건강하던 시절의 활기찬 삶을 기록한 전반부와 병을 발견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쓴 후반부, 그리고 저자의 아내가 남편을 기억하며 쓴 에필로그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무거운 주제였지만 단숨에 읽어내려 갈 수 있을 만큼 누구나 공감이 가능한 내용이었습니다.


   내용 중 제 눈길을 끈 것은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무신론자이자 과학 연구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경험적 근거가 없는 기독교 신앙을 공격했던 저자가 죽음을 앞에 두고 신에 대한 자기만의 이해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었고, 둘째는 저자가 고통으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순간에 의지가 되었던 것은 바로 문학이었다는 점입니다. 물론 마지막까지 곁을 지켜준 아내야말로 가장 큰 힘이었을 것입니다.


   살아있는 동안에 신을 찾고 그것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었던 저자는 복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의사에서 환자로 삶의 위치가 바뀌었을 때 그는 더 존엄한 삶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했고, 마침내 죽음을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을 때 삶에 대해서 더 충실하게 고민하고 대처했습니다.


   책장을 덮으면서 저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당장 죽음이 찾아오면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를 말입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 ‘드디어 하나님의 품에 안긴다.’라고 생각하고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보다는 먼저 사랑하는 이들과의 이별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아직 어린 자녀들이 어떻게 삶을 헤쳐 나갈지 염려되어 죽음을 제게서 거두어 달라고 하나님께 매달릴 것 같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다 보니 삶과 죽음은 분리된 별개의 것이 아니라 연속선상에 놓여있다는 것이 분명해 졌습니다. 단순히 질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는 것만이 행복한 삶은 아닙니다. 위에서 소개한 책의 저자처럼 회생이 불가능한 암 전이가 일어났다고 할지라도 좋은 죽음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좋은 죽음이라는 것은 객관적인 상황이 아니라 주관적인 마음의 자세이자 영적인 성장의 한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죽음을 대하는 저의 태도와 죽음을 목전에 두고 감옥 속에서 편지를 쓴 바울의 자세를 비교해 보면서 반석 같은 믿음이란 어떤 것인지를 다시 한 번 묵상하게 됩니다. 살아있는 동안 믿음을 지키며 영적인 삶을 살던 사람이라면 육신의 눈이 닫힐 때 영적 눈을 뜨고 죽음을 맞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무거운 주제이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떠올려 보면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묵상한 것을 기억하고 오늘 하루 소중한 것을 지키며 영적인 눈을 뜨고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홍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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