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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4]
 
 
 
     
 
 
 
작성일 : 16-12-02 20:28
   
시작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20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634 [221]


시작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1989년부터 1992년까지는 체코슬로바키아의 마지막 대통령으로, 체코와 슬로바키아가 분리된 1993년부터 2003년까지는 체코의 초대 대통령으로 재직했던 바츨라프 하벨, 그는 1989년 체코슬로바키아의 민주화를 이룬 비폭력 무혈 혁명인 ‘벨벳 혁명’을 이끌었던 주역이었다. 이 유명한 ‘벨벳 혁명’이라는 명칭 역시 그의 연설에서 나온 것이었다. 단순히 존경받는 정치가일 뿐 아니라 동시에 문학가이기도 했던 하벨은 그답게 이런 아름다운 시를 남겼다.


<시작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일단 내가 시작해야 하리. 일단 해 보아야 하리.
여기서 지금,
바로 내가 있는 곳에서,
다른 어디서라면
일이 더 쉬웠을 거라고
자신에게 핑계 대지 않으면서,
장황한 연설이나
과장된 몸짓 없이,
다만 보다 더 지속적으로
나 자신의 내면에서 알고 있는
존재의 목소리와
조화를 이루어 살고자 한다면.
시작하자마자
나는 홀연히 알게 되리.
놀랍게도
내가 그 길을 떠난
유일한 사람도
첫 사람도
혹은 가장 중요한 사람도 아니라는 것을.
모두가 정말로 길을 잃을지 아닐지는
전적으로
내가 길을 잃을지 아닐지에 달렸다는 것을.


세월이 혼탁하면 혼탁할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우리는 올곧이 내 길을 가기보다는 점점 더 남들의 길을 엿보고 주저하면 눈치를 보는 경향이 있다. 이 길이 맞는 걸까? 주위에 아무도 보이지 않는데? 나만 너무 앞서 있는 건 아닐까? 이런 고민에 빠진 우리를 향해 하벨은 그의 시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당신을 둘러싼 그 모든 혼란은 당신이 일단 걸음을 내딛는 순간 홀연히 분명해질 것이다. 예수께서도 역시 우리를 향해 “의미를 파악해라.” 또는 “깨달아라.”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셨다. 그분은 매우 단순하게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다. 아마도 그 말은 곧 이런 의미일 것이다. “네가 마침내 걷기를 시작하여 네 발자국을 내 발자국에 겹치는 첫 순간, 네 신앙의 고민과 관련된 모든 것이 홀연 분명해질 것이다. 그러니 믿고, 따라오라.” 세월이 혼탁하고 주변의 모든 것이 흔들릴 때 들어야 할 주님의 목소리는 바로 이것일 것이다.


누군가 ‘나를 따르라’고 말했다면 그것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 자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전제로 한다. 만일 그렇지 않다면 그는 단지 ‘나에게 오라’고만 말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를 따르라는 주님의 말은 이렇게도 풀어볼 수 있을 것이다. “나 항상 움직이노니, 나 있는 곳에 너 있으라.” 주님의 명령은 과거에 붙들려 있지 않고 오늘도 여전히 우리를 향한다. 그러니 우리가 해야 할 일 또한 명확하다. 예수께서 어디로 움직이고 계실까에 주의를 기울이는 일. 사실 예수께서 어디에 계실지는 그다지 어려운 추측도 아니다. 그분은 부당하게 일자리를 빼앗겨 먹고 살 길이 막막한 사람들, 일하다 죽을병에 들었어도 치료할 돈조차 배상받지 못하는 사람들, 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오히려 부당하게 교도소에 갇힌 사람들, 사회에서 배척 받아 혐오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과 함께 계실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마 25:35-36) 모든 것이 차가운 이 계절, 주님은 지금도 끊임없이 그들을 향해 움직이고 계실 것이다. 그리고 주님은 우리를 향해서도 말씀하실 것이다. “나 항상 움직이노니, 나 있는 곳에 너 있으라.” 그렇다면, 시작해야 하는 것은 나 자신이다. 만일 내가 움직이시는 주님을 놓쳐 길을 잃어버린다면 하벨의 시의 마지막 구절처럼 나로 인해 모두가 길을 잃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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