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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1-05 00:39
   
“바빠서 못 하는 일은 시간이 있어도 못 합니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29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497 [225]


“바빠서 못 하는 일은 시간이 있어도 못 합니다.”


영국의 시인이자 수필가인 찰스 램(Charles Lamb, 1775-1834)에 관한 일화다. 그는 1792년 영국 동인도 회사에 취직해 그곳에서 25년 간 직장생활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그의 작품들은 대개 이 직장생활의 기간 동안 나온 셈이다. 직장생활과 글쓰기를 병행하고 있었으니 글쓰기는 대부분 퇴근 후에나 가능했다. 뛰어난 창작의 능력을 지닌 사람에게 마음대로 책을 읽고 글을 쓸 충분한 시간이 보장되지 않았다. 일에 지치고 돌아온 후에나 겨우 난 짬으로 읽고 쓸 수 있다는 상황은 작가에게는 꽤나 답답한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는 늘 정년퇴직을 기다렸던 모양이다. 마침내 돌아온 마지막 출근 날, 뛸 듯이 기뻐하는 찰스 램에게 그의 마음을 잘 알던 젊은 여직원은 이렇게 진심어린 축하를 전해 주었다고 한다. “선생님, 정년퇴직 축하드립니다. 밤에만 작품을 쓰시다가 낮에도 시간이 생기셨으니 작품이 더욱 빛나겠네요.” 그 말에 대한 찰스 램의 재치 있는 응수. “햇빛을 보고 쓰는 글이니 별빛만 보고 쓴 글보다 더 빛이 나는 건 당연하겠지요.” 그러나 그 후 3년이 지난 어느 날 찰스 램은 그 여직원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사람이 하는 일 없이 한가한 것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보다 얼마나 못 견딜 노릇인지 이제야 알게 되었답니다. 바빠서 글 쓸 새가 없다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글을 쓰지 못 하는군요. 할일 없이 빈둥대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스로를 학대하는 마음이 생기는데 그건 참으로 불행한 일입니다. 좋은 생각도 일이 바쁜 가운데서 떠오른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아가씨는 부디 내 말을 가슴에 깊이 새겨두고 언제나 바쁘고 보람 있는 나날을 꾸며나가기 바랍니다.”


조금만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할 것 같은 일은 얼마나 많은가. 그러나 찰스 램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귀중한 사실을 상기시켜준다. 바빠서 못 하는 일은 시간이 있어도 못하며, 오히려 거추장스럽고 방해가 된다고 여기고 있는 나의 바쁨이 역설적이게도 지금의 일을 지탱시켜주는 원동력일지도 모른다는 사실. 바빠서 못 하는 것이 아니라, 희한하게도 바쁘니까 그나마 이 정도라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정말 충분히 시간이 주어지면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그 일을 정말 잘하게 될까? 시험기간이 닥치면 의례히 들곤 하던 독서에 대한 열망이 막상 시험을 지나면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경험처럼, 어쩌면 시간은 그저 내 게으름에 핑계를 대기 위한 구실에 지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우리의 거의 모든 핑계는 대개 시간으로 소급된다. 중요한 일을 못 하는 이유도 시간이고, 삶의 풍요로움을 제대로 누리지 못 하는 이유도 시간이다. 관계에 소홀한 이유도 시간이고, 그리하여 망쳐진 관계를 회복하지 못 하는 이유 또한 시간이다. 신앙에 관련된 핑계도 역시 시간이 대부분이다. 시간이 없어서 성경을 못 읽고, 시간이 없어서 기도를 드리지 못 한다. 시간이 없어서 사회와 교회에 봉사도 못 한다. 그러나 정말 시간이 없어서일까? “바빠서 글 쓸 새가 없다는 사람은 시간이 있어도 글을 쓰지 못하는군요.” 찰스 램의 편지 구절은 시간이 없다고 핑계 대는 우리를 아프게 찌른다. 그러나 그는 동시에 시간이 없어 제대로 못 하고 있다는 자책에 빠진 우리를 위로하기도 한다. “좋은 생각도 일이 바쁜 가운데서 떠오른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언제나 바쁘고 보람 있는 나날을 꾸며나가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오묘한 피조물인 시간, 어쩌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진정한 문제는, 설령 그렇게 보인다 할지라도, 그 어떤 경우에도 이 시간의 있고 없음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주님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습니다.” (벧후 3:8)


이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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