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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1]
 
 
 
     
 
 
 
작성일 : 16-10-31 19:34
   
이름값 사람값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02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474 [273]


이름값 사람값


  10월 마지막 주말에 이태원을 중심으로 할로윈(Halloween) 축제가 소란스럽게 열렸다는 뉴스를 접하였다. 거리마다 화장술 상혼도 불티가 나 얼굴에 칼자국 분장을 하는데 만원, 좀비 분장은 2만원 하는 식이다. 몇 해 전부터 유치원에서 아름아름 시작하더니 이제는 규모를 키워 남의 축제 따라 하기 바쁘다. 상술에 춤추는 꼴이지만, 그 의미를 제대로 알고 하는 잔치인지 눈살이 찌푸려진다.


  해마다 10월 31일 한밤중에 열리는 할로윈 축제는 그 유래가 11월 1일 ‘만성절’이다. 우리말로 번역된 만성절(萬聖節)은 말 그대로 ‘모든 성인의 날’(all Saints day)이란 뜻이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회에서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가톨릭교회를 중심으로 성인(聖人)이 존재한다. 서양 달력은 성인 이름으로 명명된 달력이라고 볼 수 있다.


  1년 365일, 모든 날은 날마다 특별한 성인의 날에 해당된다. 이를테면 하지는 세례 요한의 날이고, 동지는 사도 요한의 날이다. 해당 성인의 날에 태어난 아이는 그날의 성인 이름을 따르거나, 혹은 세례 받는 날에 해당하는 성인의 이름을 붙여준다. 그런데 성인의 수가 늘어나다보니 일 년 365일 중 어느 날에도 지정되지 못한 성인도 많이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남은 성인들까지 모두 함께 기념하는 날이 바로 ‘만성절’인 것이다.


  그런데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모든 성인’이 ‘모든 죽은 이’로 둔갑하였고, 유럽에도 없는 죽은 자들의 축제로 변질되었다. 10월 31일 밤이면 집집마다 노란 호박으로 만든 등불로 장식하고, 아이든 어른이든 온갖 서양 귀신으로 분장한다. 그리고 장난스럽게 서로 협박하면서 사탕과 초콜렛 등 주전부리를 빼앗아 먹는다. 그런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까지 흘러들어와 족보도 역사도 없는 좀비축제가 되고 말았다.


  종교 개혁자 마틴 루터는 당시 개혁의 원칙에 따라 성경에도 근거가 없는 교회의 전통을 폐지하였다. 교회가 성인을 세우는 시성(諡聖)의식이나, 세례 받을 때 성인의 이름을 부여하는 전통은 이때 사라졌다. 현재 가톨릭교회와 개신교회의 외형적 차이점은 대부분 종교개혁의 결과이다. 이름과 관련한 아름다운 전통이 폐지된 것은 유감스럽다.


  세상에 무명(無名)의 존재는 없다. 국민주권 시대에 ‘기타’ 여러분은 없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내가 이름으로도 너를 앎이니라”(출 33:17)고 말씀하신다. 이름으로 안다는 것은 인격적 관계에서 속속들이 자세히 알고 있음을 뜻한다. 예수님은 선한 목자는 자기 양을 숫자로 헤아리지 않고, 이름으로 불러낸다고 하셨다. “양은 그의 음성을 듣나니 그가 자기 양의 이름을 각각 불러 인도하여 내느니라”(요 10:3).


  서양 문화권에서 아기 이름을 지을 때 성경의 인물이나 영웅 중에서 뽑아 불렀다. 한자 문화권의 경우도 이름의 뜻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 속에 숨은 보화들로 가득하다. 따져보면 보잘 것 없는 이름은 하나도 없다. 세상에는 누구도 무시당할만한 존재는 없다. 모든 생명은 희망에 따라 이름이 붙여졌다. 사람마다 이름을 찬찬히 뜯어보면 뜻 없고, 의미 모를 이름은 없다.


  보기를 들어 성경에서 가장 사랑받는 이름인 ‘요한’은 동서양 모두에서 두루 통용되고 있다. 영어권에서는 존과 조안, 독일어로는 요한네스와 요한나, 프랑스 말로는 장과 잔느, 스페인에선 후안과 후아니타, 이탈리아 사람들은 주앙과 조안나 그리고 북유럽의 얀, 러시아의 이반은 모두 같은 요한에서 비롯한 이름들이다. 심지어 한국에서도 요한(堯翰)이란 이름을 쓴다.


    
  이름 그대로 ‘만성절’은 이름을 지닌 모든 사람의 날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교회가 전통적으로 ‘만성절’을 정하여 성인의 이름뿐 아니라 모든 사람의 이름을 기억하고 기념하는 까닭은 하나님의 자녀답게 이름값을 하면서 살라는 취지였을 것이다. 그러기에 만성절은 이름을 갖고 살아가는 모든 사람에게 생명의 경외감을 누리라는 날이기도 하다. 이름값에 어울리는 사람값을 되새기는 날이기도 하다.


  지금 내 이름은 안녕하신가? 내 이름은 얼마나 사랑스러운가? 내 이름 안에 이미 선물이 담겨 있음을 느끼는가?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은 누구인가? 그 이름 안에 담긴 소망을 기억하라. 바로 ‘만성절’은 그 이름값, 그 사람값을 축하하고 축복하는 날이다.


송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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