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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10-26 01:10
   
갑을사회를 넘어 공유사회로
 글쓴이 : dangdang
조회 : 482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438 [245]


갑을사회를 넘어 공유사회로


요즘 갑을관계가 화제다. ‘라면상무’로 시작해서 ‘빵 회장’, ‘대리점 밀어내기’를 거쳐 희대의 국가적인 성희롱 사건인 ‘윤창중 사건’을 정점으로 갑을사회의 진면목이 속속 들어나고 있다. 갑질하는 공직자와 국회의원, 갑질하는 대기업 등, 모든 세속적 관계가 권력과 금력의 갑을원리로 작동한다. 일부 타락한 대형교회마저도 갑질 목회자의 권력독점에 병들고 있다. 권력과 금력 등 독점적 힘을 발휘하는 관계에는 갑을의 병폐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갑을관계의 문제는 오늘 어제의 일이 아니다. 어찌 보면 우리 사회가 성숙해지고 민주화 되어서 더 이상 시대착오적인 갑을관계의 문제가 계속 되어서는 안 되며 이제는 사라져야하는 근본적인 변화의 시점에 우리가 와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원래 갑을 관계는 계약서에 명칭이 반복되는 불편을 줄이기 위해서 시작된 편리한 인식방법(“이하 갑 이라하고”)으로 시작되었지만 항상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힘과 권력을 가진 자이고 을은 약자와 억압받는 자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된 것이다. 집주인/세입자, 대기업/중소기업, 남/여, 국가/국민, 자본가/노동자, 선생/학생, 정부기관/민간기관 등 모든 관계 간의 계약은 엄밀히 따져 보면 힘과 돈의 불균형이 존재하기 때문에, 수평적 거래관계인 갑을관계가 수직적 신분관계인 종속관계로 바뀐 것이다. 권력과 자본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에서는 갑을의 필연성이 존재하기에 갑을적인 계약 자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계약사회요 관계사회이기 때문에 갑을은 늘 존재한다.


문제는 갑의 독점적 힘을 바탕으로 하는 횡포이고, 소수의 갑과 다수의 을 때문에 생기는 구조적 관계다. ‘갑갑하면 갑’이 되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사람들은 갑의 위치에 서려고 애를 쓰는 것이다. 갑을관계는 우리나라와 같이 유교적 권위주의의 동양문화에서 계약적 평등관계인 서양문화보다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 우리나라와 같이 남성위주의 사회구조에서는 성차별/성폭력 같은 문제와 결합하여 부작용이 증폭 된다. 본래 ‘경제 민주화’의 의미는 한마디로 갑을관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책이라 할 수 있다. 권력과 자본을 자유화하여 누구든지 소유할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필연적으로 갑을관계의 비극이 존재한다. 엄밀히 말하면 갑을 뿐만 아니라 병정도 존재하는 것이다. 갑은 을의 갑이지만 을은 병의 갑이다. 오늘의 갑은 내일의 을이 될 수도 있고, 우리는 이 상황에서는 갑이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을이기도 하다. 갑을의 상호 동정심(compassion)이 필요한 대목이다. 역지사지의 지혜가 필요한 것이다.


갑을사회는 일종의 후진사회다. 따라서 후진적 갑을의 문화를 바꾸어야만 한다. 최소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나도 을이다’라는 공감과 동정심으로 우리는 선진사회가 될 수 있다. 또한 우리는 ‘공유’라는 더 나은 가치를 가지고 살아야 한다. 그래야 갑을을 관계를 치유할 수 있다. 갑을관계의 치료제는 ‘공감과 공유’다. 공유란 나눔, 상생, 배려, 민주화, 공생, 지속가능성의 가치다. 요즘 공유경제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제 3의 길’이지만 옳은 길이다. 비극적 악순환의 경제가 공유적 선순환의 공유경제로 바뀌어야 한다. 한 때는 ‘공유지의 비극’으로 알려 졌지만 이제는 다 같이 행복해지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으로 공유경제가 자리매김하고 있다. 같은 맥락으로 하바드 대학의 포터교수도 ‘CSR : 기업의 사회적 책임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이제는 ‘CSV :공유가치창조 Creating Shared Value’로의 전환을 우리가 사는 자본주의사회가 받아 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수를 믿고 따르는 기독인들에게 유일한 갑은 ‘하나님’이다. 정의롭고 공정한 갑이신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을된 우리의 신앙이다. 갑질을 안하시고 못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이 하나님나라의 갑을 관계다. 우리에게는 또 하나의 갑이 존재한다. 바로 우리의 ‘이웃’이다.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이 기독교의 본질이고 압축이라면 바로 우리의 갑은 하나님과 이웃이다. 이웃사랑은 내가 을이 되고 이웃이 갑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웃이 상호적인 관계라면 이기심을 상호성(commonality)으로 승화하여야 한다. 이기심을 바탕으로 하는 시장사회는 본질적으로 갑을관계의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시장이 우상화된 것이 오늘날의 천박한 시장만능주의다. 하나님과 돈을 겸하여 섬길 수 없다고 하였는데 오늘날은 모든 것이 사고 팔 수 있는 시장사회로 바뀌어 버렸다. 시장사회는 속성상 갑질 사회를 불러들인다.


상호적 인간이 이기적 인간을 대신할 때 갑을 사회가 공유사회로 전환될 수 있다. 상호심이 이기심을 덮을 때 시장이 우상이 된 시장주의사회가 건전한 시장으로 바뀔 수 있다. 우리는 갑을사회를 벗어나야 한다. 벗어날 뿐만 아니라 공유사회로 진입하여야 한다. 공유사회로의 전환은 한국사회의 진정한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그러기 위해서 사고뿐만 아니라 행동양식을 바꾸어야 한다. 이웃사랑은 공유사회의 뿌리다. 갑이신 하나님과 또 하나의 갑인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 하나님 나라의 원리다. 우리는 공유인이지 더 이상 ‘갑을인’이 아니다.


안동규 교수 (한림대 재무금융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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