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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1]
 
 
 
     
 
 
 
작성일 : 16-10-24 23:01
   
등대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0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425 [241]


등대


   설악산의 단풍이 한창입니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을 보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이 설악산을 찾고 있습니다. 추억어린 미시령 옛길에도 차들이 제법 다니면서 험한 길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가을 정취를 맛보고 돌아갑니다. 사계절 정취가 아름다운 이곳, 하지만 어느 정도 휴양지와 멀어져 있어 조용하게 살 수 있는 진부령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직장동료의 이모이자 같은 지방의 교회 교인이 운영하는 속초 ‘쉴만한 물가’라는 카페에서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샐러드에 뿌린 소스가 맛있어서 기회가 되면 가족들과 함께 식사해야겠다고 생각해 두었었다가 어느 날 저녁에 함께 식사하기 위해서 들렀습니다. 넓고 깔끔한 분위기와 맛깔 나는 음식에 두 아이도 기분 좋게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학교와 유치원을 제외하면 교회이자 집에서 일주일을 보내는 아이들에게 속초 나들이는 언제나 즐겁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카페 앞의 영랑호가 조용하기만 했습니다. 영랑호라는 이름의 기원은 신라의 화랑인 ‘영랑’이 호수를 발견했다는 삼국유사의 기록에 있다고 합니다.  철새 도래지이기도 한 영랑호는 자연호수이기는 하지만 지척에 바다가 있으니 바다 내음도 물씬 풍겼습니다. 영랑호를 따라 늘어선 가로등이 길어진 밤을 밝히고 있었고 멀리서 긴 불빛이 주기적으로 깜빡이다가 사라졌습니다. 작은아이가 물었습니다. “아빠 저기 깜빡이는 저건 뭐예요?” 홀로 긴 불빛을 깜빡이며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한 것은 바로 ‘등대’였습니다. 속초항의 등대가 회전하면서 영랑호 방향으로도 불빛을 비추고 지나가니 마치 깜빡이는 것처럼 보였던 것입니다. 뱃사람들의 길잡이인 등대가 저희들에게도 속초항의 위치를 알려주었습니다.


   문득 등대는 언제부터 있어온 것인지 궁금해져서 찾아보니 기원전 3세기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파로스 섬에 등대가 세워진 것이 기록에 남겨진 최초의 등대라고 합니다. 오랜 시간 인류와 함께 해 온 등대는 어둠이 내리고 길을 잃은 배들에게 길을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했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문학 작품에서도 그 상징성으로 인해 빈번하게 인용되고 사용되어 왔습니다. 멀리 있는 등대는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불빛을 비추는 것만으로도 여러 생명을 살리는 제 몫을 톡톡히 해냈기에 사람들에게 아련한 그리움과 기다림, 그리고 ‘생명살림’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일상의 외적인 삶을 위해서 만들어진 등대가 이처럼 의미 있다면 우리의 내적인 영적 삶에도 역시 등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 자리에서 한결같이 우리를 비추고 있는 내적 등대가 있다면 길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에게는 항구에 서있는 등대보다 더 성능이 뛰어난 내적 등대가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빛을 잃지 않고 함께 다니며 우리의 발등을 비추는 등대, 바로 성령입니다.


   우리가 마음속에 빛을 품고 있다는 것은 첫째로 어려움 가운데 있더라도 빛이 꺼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주어 두려움 없이 살게 도와주고, 둘째로 형편이 어떠하든지 영적인 눈이 있는 자는 그 빛을 볼 수 있고, 마지막으로 어두움에 처했다고 해서 빛이 없어서 믿음의 삶을 살 수 없다는 변명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언제 어디서나 우리와 함께 하는 빛을 주신 하나님은 정말 친절하신 분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서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는 빛, 무겁지도 번거롭지도 않은 빛, 우리 안에 있어서 언제까지나 삶을 밝히는 빛, 그 빛을 거저 받았으니 이미 평생 받을 복은 다 받았습니다.


   오늘 하루 변명하고 후회하며 빛을 덮어버리지 말고, 항구를 밝히는 성실한 등대처럼 두려움 없이 저와 이웃을 밝히며 살아갈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홍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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