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을 위한 실천들
해마다 수많은 생물 종이 멸종되고 있습니다. 1만8천 ~ 5만5천 종에 달하는 종이 멸종되고 있는데, 하루로 환산하면 수십에서 수백 종이 사라지고 있는 셈입니다. 문제는 이 사라지고 있는 종의 양과 속도가 갈수록 커지고 빨라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들의 사라짐은 물과 공기를 정화시키고 흙을 생성하는 등 인간이 살아갈 기본 환경의 상실입니다. 이대로 가다간 식량, 산업자재, 의약재료 뿐 아니라 삶의 필수요소인 에너지와 자원을 더 이상 자연에서 제공받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각 생물들이 ‘생육하고 번성할(창1:22,28)’ 수 있게, 생물종의 다양성을 ‘지키고 돌보는’(창 2:15) 그리스도인을 기대하면서 우리가 할 바를 생각해봅니다.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기도
종을 유지하는 가장 최선의 길은 그들의 서식처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4대강 사업과 같이 수많은 생물들의 터전을 건드리는 일은 신중해야 합니다. 창조의 모습 그대로 두는 것이 최선일지나, 혹 바꾸어야 한다면 지속가능하면서도 공평하게, 반드시 생태계 수용능력 안에서 해야 할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생물들은 창조 때부터 그 종류가 많고 다양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정합시다. 당장 눈에 띠지 않는다고 이들 생물종의 영향력을 없이 여겨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생물다양성이란 한 번 파괴되면 되살리기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솔직히 고백해봅시다. 생물다양성의 보고인 강과 산, 토양을 파헤치는 개발을 멈추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진정으로 풍요로운 삶, 그리고 지구와 작별을 고하는 수많은 생물들을 위한 기도를 자연스레 드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생물다양성보존협약 발효일을 기념하여 만든 ‘생물종 다양성 보전의 날(12월 29일)’엔 특별기도모임을 가져도 좋을 것입니다.
‘생물다양성’에 대한 학습
실천에 앞서, 중요한 것은 생물다양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보전을 위한 훈련을 받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생물들이 사라져가고 있는 것 이상으로 생물다양성의 실체를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더 안타깝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천하보다 한 생명을 더 아끼시는 분이시니, 우리를 포함한 모든 생물들이 ‘생육하고 번성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행해볼 일입니다. 우선은 생물다양성에 대한 배움에서 시작합시다. 멀리 가지 않더라도 탄성을 자아내게 하는 자연이 우리 주변에 많습니다. 그들 생명에게서,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사는 삶, 생태영성이 자라날 것입니다.
풍성한 생명을 위한 마을 만들기
다양한 생물이 깃들어 있는 곳은 물, 공기, 토양 등의 자연이 창조 안에서 본래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는 곳입니다. 살고 있는 마을에 창조의 원형이 나름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곳을 찾아 그 안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명을 헤아려봅시다. 마을 안에 있는 숲과 계곡, 강과 하천, 논과 저수지 등 탁월한 곳이 발견되면, 각각의 지역이 연결될 수 있도록 녹지축(생태계 연결 녹지)을 만들어 줄 일입니다. 교회가 중심이 되되, 마을 주민들과 더불어 생물다양성을 지켜주는 숲과 하천을 창조의 모습 그대로 되살려낼 수만 있다면 그것 이상 더 좋은 일은 없습니다.
생활실천
1) 재생종이 사용 - 종이 소비가 열대림 파괴를 부추겨 생물 종의 멸종까지 걱정하게 되었습니다. 생물다양성을 과학에 접목시킨 보존생물학자인 러브조이(Thomas lovejoy)는 열대림 파괴면적이 곧 멸종생물의 수와 같다며, 2030년까지 열대림의 약 60%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생물종도 그로 인해 절반 이상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종이 한 장 한 장이 창조의 숲에서 온 것임을 고백하면서, 종이 사용량을 줄이고 재생 종이를 애용해볼 일입니다. A4 용지 12박스면 나무 3그루입니다.
2) 일주일에 하루 채식 - 육류 소비 역시 열대림 파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지구정책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에서 최초로 경작된 콩은 이제 세계 주요작물 중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지난 50년 동안 콩 수확량은 14배 증가했는데, 그 가운데 30%만이 우리를 위한 생산물이었고, 70%는 가축과 가금류를 위해 사료로 가공 처리된다고 합니다. 열대림 보존은 콩 수요를 줄이는 것 즉 채식을 늘리는 데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에 앞장서 일주일에 하루라도 채식을 한다면 그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한 사람의 채식이 매년 1인당 1,224평의 나무를 살립니다.
3) 종 다양성을 생각하는 쇼핑
- 참치를 삼가되, 먹을 땐 ‘돌고래 안전’ 상표를 확인!
- 유기농 제철제품을 구매하면, 살충제를 피할 수 있어 건강한 생명이 보장!
- 수질을 오염시켜 생명을 해치지 않는 재료로 만들어진 세제를 사용!
- 지속가능한 숲에서 나왔다는 것을 뜻하는 산림관리위원회(Forest Stewardship Council, FSC) 상표가 붙은 목재제품을 사용!
- ‘공정 거래’ 제품을 선택! (초콜릿이나 커피 생산자에게 합당한 가격이 제공되기에 숲이 보호되고, 아동노동이나 화학약품이 이용되지 않음)
- 멸종 위기의 야생동식물에서 나온 장신구나 제품, 음식은 사기 전에 꼭 확인(특히 해외여행 때 조심)!
지금 지구상에는 아담과 그의 후손이 이름붙인 생물종이 약 170만 종이 살고 있습니다(UNEP). 그 수가 엄청난 것 같지만, 우리의 욕심과 잔인함으로 사라지고 있는 생물 종을 생각하면 보존을 위한 실천적인 노력은 시급합니다.
자신 앞에 다가선 다양한 생물들과 진지한 만남을 가졌던(창2:19) 아담을 기억하고, 우리도 주변 생물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섭시다. 그리고 하나님께 순종함으로 홍수 심판의 한 가운데서 다양한 생물 종을 지켜냈던 노아처럼 ‘생명을 풍요롭게 하시는 주님’(요10:10)에게 공손히 순종함으로 생물 종을 온전히 보전해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유미호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