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은 화학전쟁 중
가습기 살균제가 문제가 되어 많은 사람이 죽거나 다쳤다. 이런 사상자들 대부분은 자신이 왜 그렇게 아펐는지를 몰랐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병에 걸려서 몸에 좋으라고 가습기를 열심히 틀었다고 한다. 특히 아이를 잃거나 아이가 가습기 살균제의 피해로 장애를 가지고 살고 있는 경우 그 부모의 마음은 더 찢어진다. 그게 그렇게 나쁜 것인지, 그로 인해서 아이가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인지를 알지도 못하고 그렇게 된 것이다. 그것이 모두 부모 탓인 것 같고, 내가 좀 더 지혜로웠다면 하는 후회도 있을 것이다.
이번 주에는 이 가습기 살균제에 들어가던 유해물질이 치약에서도 나왔다는 보도가 나왔다. 그 지적하는 치약들을 나도 사용했던 적이 있는데 바로 그 치약들의 모습이 보도에 나온다. 나 역시도 바로 그 유해물질에 그대로 노출이 되었었고 그 위험을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것이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는지 도저히 용납이 안 된다.
이러한 보도를 보면서 대한민국은 화학전쟁 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적으로 금지되는 무기 중에는 생물학무기와 화학무기의 종류가 있다. 이러한 무기들은 대비하기도 어렵고,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기 때문에 목적에 의한 살인이 아니라 민간인을 포함하여 무분별한 살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살인은 어린이라고 피해가지 않고, 임산부와 노인들 역시 피해가지 않는다. 그래서 이 생화학무기들은 비인륜적인 무기로 세계가 금지하고 있다.
대한민국에서는 가습기 살균제에 의해서 100명이 넘는 사람이 죽었고, 1천 명이 넘는 피해자가 있었다. 그 중에는 신체적으로 약한 사람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가습기가 많이 사용되는 곳이 주로 병원이고, 아이나 노인이 있는 곳에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정확히 이 가습기 살균제는 비인륜적인 화학무기를 꼭 닮았다. 윤리도 없고 도덕도 없이 이익만을 본 기업의 욕심이 만들어낸 결과이다.
그런데 이제는 사람들이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입안으로 넣는 치약에 이러한 물질들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사람들은 그러한 유해물질을 입 안으로 넣고, 심지어 남은 것들은 몸 안으로 넣었다. 생각만 해도 아주 끔찍하다. 그런데 이러한 물질이 치약뿐만 아니라 구강세정제, 샴퓨, 화장품 등 여러 곳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정말 이러고도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정부는 국민들이 안전하게, 그리고 안심하고 살 수 있게 해 주기 바란다. 먹는 것, 쓰는 것에서 불안을 느끼지 않도록 믿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주기 바란다. 우리가 이 사회에서 전쟁도 아닌데 목숨을 걸어야 한다면 그 얼마나 슬픈 현실인가. 사람들이 가장 기본적인 것에서 불안을 느끼지 않고 평안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기 바란다. 아주 기본적인 것이지만 이것 마저도 걱정해야 하는 국민들에게 이제 평안을 허락해 주기 바란다.
조성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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