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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2]
 
 
 
     
 
 
 
작성일 : 16-09-26 22:07
   
한 번의 실패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72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279 [213]


 한 번의 실패


   한주간도 안녕하셨습니까? 날씨가 쌀쌀해지고 단풍이 조금씩 들기 시작하면서 산악회마다 설악산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진부령 정상에도 각 산악회 명을 써서 붙인 관광버스들이 즐비하게 서서 미술관에 들리기도 하고 준비해 온 점심식사를 하고 가기도 합니다. 멀리서 산을 찾아오는 사람들을 보니 설악산 자락에 사는 저도 산에 좀 더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침에 운전을 하다가 문득 백미러를 보니 오른쪽 옆쪽 머리에 못 보던 것이 보였습니다. 언제까지나 검을 것만 같던 제 머리카락도 이제 희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단풍이 드는 것을 보고 가을이 온 것을 알듯이 흰 머리카락을 보고 제 인생의 시기를 깨닫게 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서 믿음도 정신도 더 성숙하고 깊어져가기를 소망합니다.


   지난 주간에는 저의 생일이 있었습니다. 두 아이가 함께 돈을 모아 엄마의 생일선물을 사주기로 하고 속초 시내에 들렸습니다. 자신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추어 귀걸이를 사주기 위해서 이것저것 살펴보면서 큰아이는 제법 계산도 잘 했습니다. “이건 예쁘지만 너무 비싸” “이정도면 살 수 있겠다.”하고 큰아이가 작은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반면 작은아이는 주로 파랑, 보라, 빨강 등의 색이 짙게 들어간 것들을 고르면서 “엄마 이거 어때요? 나는 이게 예쁜데”하고 물어보았습니다. 어느 것 하나를 명쾌하게 고르지 못하고 가게를 나오면서 “엄마 선물사기가 왜 이렇게 어려워요?”하고 아이들이 핀잔을 주었습니다. 제 입장에서는 한 번 사면 “엄마가 오늘도 너희들이 사준 선물을 하고 간다.”하고 즐겨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아주 긴 시간 확인시켜주어야 하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쨌거나 생일선물 구매하기 미션은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하고 싶어 하던  산악박물관 클라이밍 체험을 하러 갔습니다. 몇 개월 전 클라이밍 체험을 할 때는 무서워서 제대로 발을 떼지 못하던 두 아이가 한 번 경험해본 덕인지 이번에는 아파트 한층 높이까지는 무난히 올라갔습니다. 내려올 때도 엉덩이를 뒤로 쭉 빼고 두 손을 무리 없이 놓고 잘 내려왔습니다. “여기서 손을 놓을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아이들이 부모에게서 독립할 때가 되었다는 뜻입니다.”라고 클라이밍 강사가 말했습니다. 이제 저에게서 독립할 수 있을 만큼 자립심이 생겼다니 기특하고 대견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이렇게 주말을 보내면서 천국은 멀리 있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가족이 먹을 것과 청설모가 먹을 것을 구분해서 마당에 떨어진 도토리를 주웠습니다. 서로 나누기에 충분한 양의 먹거리를 나무 한 그루가 제공합니다. 이 세상의 무엇도 혼자 다 가져야 할 만큼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상의 그 누구나 가진 것 중의 일부를 이웃과 나눌 만큼의 마음의 여유는 가져야 천국을 볼 수 있습니다. 용돈을 모아 엄마의 생일 선물을 사 주는 아이들처럼 말입니다.


   세상에서 실패한다고 해도 그것이 영원한 실패는 아닙니다. 스콧 피츠제럴드의 “한 번 실패와 영원한 실패를 혼동하지 말라”라는 격언이 떠오릅니다. 처음 클라이밍은 무섭고 떨려서 제대로 할 수 없었더라고 하더라도 하다보면 잘 하는 날이 옵니다. 세상의 일이란 그런 것입니다. 우리가 생활을 위해 해야 하는 것들은 하다보면 됩니다. 실패한다고 해도 그것은 그냥 지나가는 한 번의 실패에 지나지 않습니다. 너무 낙담할 필요도 없습니다. 기회는 천국에 가기까지 또 옵니다.

 

   다만 두려워해야 할 것은 영원한 실패입니다. 세상에서의 한 번의 실패가 두려워서 영원한 실패를 눈감는 어리석은 선택은 하지 말아야겠습니다. 세상에서 스쳐지나가는 한 번의 성공을 위해 믿음을 버리는 것, 그것이 바로 영원한 실패로 가는 길입니다. 영적인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서 꿈에라도 한 번 증거를 보고 싶어 기도하지만 여전히 볼 수 없습니다. 하지만 눈을 돌려보면 우리와 같은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자연이 보입니다. 도토리나무 가지에게 도토리나무의 뿌리는 아무리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는 근원입니다. 드넓은 대지에 이듬해 피어날 꽃은 꽃이 피기까지 기약할 수 없는 약속입니다.


   생명의 근원이신 하나님을, 죽기까지 사랑하신 그리스도의 약속을, 오늘도 잊지 않고 한 번의 실패에 좌절하지 않기를 굳게 다짐합니다. 영원한 것을 바라보는 믿음이 있기에 오늘도 기뻐하며 하루를 보냅니다. 모두들 기쁜 하루 보내시기를 기도합니다.


  
  홍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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