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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21 23:33
   
때론 천천히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80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237 [214]


때론 천천히


이용규 선교사의 책 ‘내려놓음’을 읽으며 감동을 받은 대목이 있다. 산이 없는 몽골에서는 강물이 굽이굽이 흐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강물이 이렇게 굽이굽이 흐르면 초원이 더 넓게 푸르러진다는 것이다. 강물이 닿는 곳이 많아지다 보니 더 많은 곳에 수분이 공급되고 초원이 더욱 넓게 자리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빠르게 목적을 향해 달려가는 강물이기 바란다. 가파른 경사에서 흐르는 급류처럼 거친 삶이기를 바란다. 그 위에 고무배를 띄우고 내려 달리는 레프팅처럼 속도를 마음껏 즐기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래서 남들보다 빠르게, 그리고 남들보다 더 멀리 나아가기를 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가운데 하나님의 축복을 본다.


사역하고 있는 학교가 경기도 이천에 있다. 집이 있는 서울에서 1시간가량을 차를 몰고 가야한다. 88도로와 중부고속도로를 거치는 길을 벌써 10년 넘게 다니고 있다. 처음 다닐 때는 시간에 매였다. 항상 다니는 길이니 지루하기만 하고, 그곳이 직장이다 보니 더욱 그러했다. 그래서 이 길을 다닐 때면 이리저리 차를 빼며 조금이라도 빨리 갈 수 있기를 바랬던 것이다. 그래서 마치 훈련하는 선수처럼 매번 시간을 재곤 했다. 그리고 몇 분이라도 단축하면 만족했던 것 같다.


그런데 몇 년 그렇게 운전을 하고 다니니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다. 빠르게 가기 보다는 익숙한 길이다 보니 풍경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산이 보이고, 나무가 보이고, 계절이 보인다. 어느날 갑자기 산이 푸르러 지고, 단풍이 지고, 낙엽이 날려 겨울을 맞기도 한다. 이런 계절을 보다 보면 문득 축복이라는 생각이 든다. 지방 시골에 있는 학교가 좀 아쉬웠는데 언젠가부터 감사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게 은혜이다.


전에 최민수라는 배우가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다. 오토바이를 타는데 자신은 빨리 달리지 않는단다. 빨리 달리려 하면 항상 남의 차 뒤꽁무니만 쫓아다니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속도를 늦추고 천천히 달리면 앞이 트이고 여유가 생긴단다. 그래서 나도 해 보니 맞는 말이다. 빨리 가려 해 보았을 때는 앞차를 추월해 보고자 그 차 뒤를 쫓았는데 여유를 가져 보니 열린 길을 가게 되는 것이다.


가끔, 아니 가능하다면 천천히 가야할 필요가 있다. 주변도 보고 삶에 여유도 가져야 한다. 목적지가 아니라 풍경을 볼 수 있는 눈도 필요하다. 특히 우리 신앙인들은 더욱 그러하다. 자기가 목표를 정해놓고는 하나님보고 빨리 가자고 재촉할 때가 얼마나 많은가. 가야할 길이 얼마나 바쁜데 하나님 축복 주셔야 되지 않냐고 윽박지를 때도 있지 않았는가.


가끔 속도를 줄이고, 때론 멈추어 서서 지금 자신과 함께 하고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느끼고, 경험해야 한다. 내가 앞에 가느라 잡아끌고 있던 하나님의 소매를 내려놓고 내 인생을 굽이굽이 돌며 초록의 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을 경험해야 한다. 은혜는 올 것이 아니라 이미 와 계신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이다. 우리가 좀 더 넓은 시야와 마음을 가진다면 이 시간도 풍성히 채우시는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조성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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