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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9-12 19:36
   
한가위 인사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69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184 [192]


 한가위 인사


   한가위 명절이 다가왔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사람들은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만나기 위해서 이동을 시작하고 반가운 가족들과 얼굴을 마주하고 삶을 나눌 것입니다. 저 역시도 수요예배를 마치고 고향으로 떠납니다. 만나야 할 가족이 있고, 그리운 이웃이 있고, 찾아갈 고향이 있다는 것은 감사할일입니다.


   저녁에 이런저런 책들을 뒤지다가 2011년 말에 읽던 책 한권을 발견했습니다. 저자는 현재는 서울시장이지만 당시 ‘아름다운 재단’, ‘희망제작소’ 등으로 더 잘 알려진 참여연대 박원순 사무처장입니다. 책의 제목은 「세상을 바꾸는 천개의 직업」입니다. 책을 처음 접했을 때도 그렇고 지금 다시 읽어도 마찬가지인 것이 ‘이게 멋지긴 한데 정말 될까?’라는 생각입니다. 어쨌거나 책을 뒤적거리다 보니 ‘집 바꾸어 살기 사이트 운영자’라는 직업도 있었습니다. 다양한 지역에 집을 바꾸어 살 수 있는 이웃이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내일부터 시작되는 추석 연휴에 저희 집에 손님이 오십니다. 저희 가족은 고향으로 떠나고 손님 가족분들께서 저희 집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시게 되는 것입니다. 남편의 선배이기도 하고 저로서는 친분이 두텁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선뜻 집을 내어 줄 수 있었습니다.


   추석도 연휴여서 속초 일대는 방을 잡기가 어려운데 저희 집이 비어 있으니 와서 편하게 사용하다가 가시면 서로 좋습니다. 저희와 비슷하게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가정이므로 오시는 분들은 경제적인 부담도 덜 수 있고, 방을 구하는 번거로움도 줄일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언젠가 도시로 나가야 하는 급한 용무가 있을 때 그분들의 집에 맘 편히 하루 이틀 숙박을 청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품앗이 같은 개념입니다.


   물론 저도 가족이 아닌 사람들에게 가족이 없을 때 이렇게 집을 빌려주기는 처음입니다. 사실 가져갈 것도 없고, 마을 사람들이 오가며 항상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문을 열어두고 어디를 가도 큰 부담이 없지만, 비워두기는 하더라도 빌려주기는 어렵습니다. 9살, 7살 아이들은 자신들의 장난감을 손님들이 만질까봐 걱정을 합니다. 오시는 손님은 이미 자녀들이 청소년이기 때문에 저희 아이들의 장난감에는 관심이 없을 것임이 확실한데도 걱정이 태산인 아이들을 보니 웃음이 납니다.


   저희도 타지에서 숙박을 해야 할 때 누군가의 집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많습니다. 잘 곳이 없어 어려움을 겪을 때 선뜻 ‘어서 오라’며 방을 내어주고 식사를 대접해 주는 고마운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저를 믿었고 반겨주었고 섬겨주었습니다. 때론 극진한 대접이 부담스럽거나 미안해서 어찌할 바를 몰라 하기도 하고, 도움을 받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습니다. 주는 사람은 기쁘게 주는데 받는 사람이 손사래를 치면 주는 사람이 섭섭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거나 이번 한가위는 나눌 수 있는 것이 있으니 마음이 풍성합니다. ‘더도 덜도 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라는 속담처럼 더도 덜도 말고 꼭 이번 명절처럼 반가운 벗이 찾아와 도움을 청하면 그 청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삶의 여유가 있기를 바랍니다. 더도 덜도 말고 사랑하는 이웃들이 어려움에 처할 때 믿고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믿음직한 사람으로 나이 들어 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도 어려울 때 도움을 청할 수 있는 믿음의 이웃들과 진정한 사귐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한가위, 오가는 길에 무탈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어디에 계시든지 가을의 달빛이 가장 좋은 밤(秋夕)에 가족과 이웃과 행복하시고 풍성하시기를 기도합니다.


  
홍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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