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길을 가고 있는가
자동차를 운전하여 움직이는 게 일상이 된 요즘은 길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능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아직도 원시부족사회를 이루고 숲속에서 사는 이들도 있긴 하다. 이들이 아니라면 대부분의 문명인은 길과 동고동락한다 할 수 있다.
그런데 그 길이 다 좋은 길은 아니다. 번듯해도 가면 생명이 위험한 길도 있다. 울퉁불퉁해도 가면 살 수 있는 길이 있다. 그렇기에 갈 수 있다고 다 가도 되는 길은 아니다. 문제는 어떻게 좋은 결과를 줄 수 있는 길을 골라서 가느냐 하는 것이다.
요즘은 내비게이션을 이용하면 쉽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 그러나 기계는 믿으면 안 된다. 몇 해 전 음식점을 찍고 갔다가 허허벌판에 차를 멈춘 경험이 있다. 또 빙빙 돌아 목적지로 안내할 때도 있다. 어느 길을 갈 것인가는 내 삶의 주인공인 내가 결정해야 한다.
미국의 남북전쟁이 막 끝났을 때 있었던 일이다. 전쟁에 참가했던 두 병사가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전쟁은 끝이 났고, 꿈만 같았던 귀향길. 한 병사가 언덕 위에 있는 교회의 높이 솟은 십자가를 보고 그리로 가자고 했다. 이제 위험은 사라졌으니 무사히 지켜주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리고 가자는 게 그 병사의 제안이었다.
그러나 다른 병사는 교회는 무슨 교회냐고 하면서 기분도 그렇고 한데 술이나 마시고 가자고 했다. 의견이 맞지 않은 두 사람은 그 자리에서 헤어졌다. 한 병사는 교회를 찾아 감사의 기도를 드렸고, 다른 병사는 술에 만취해 집으로 돌아갔다.
이후 이들은 자기 방식대로 삶을 살았고, 몇 십 년이 흘렀다. 술이나 먹고 가자고 했던 병사는 귀향 후 술로 나날을 보내다 알코올 중독자가 되어 버렸고, 범죄에 손을 대 결국 교도소에 가고 말았다.
이 사람이 어느 날 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신문에는 미국의 대통령 당선자의 이름이 나왔는데 자신이 아는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미국의 22대 대통령 클리블랜드이다. 그 때 교회로 갔던 친구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 번 길을 선택해야 한다. 그런데 그 길의 선택이 인생을 전혀 다른 방향으로 몰고 갈 수 있다.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쉽게 들어선 길이 인생을 슬픔으로 내몰기도 하고, 일생 동안 그 슬픔의 그늘에서 불행을 삼키며 살게 하기도 한다.
그런데 나쁜 길은 몇 가지 공식이 있다. 넓다. 별로 망설이지 않아도 들어설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가고 있다. 겉으로 볼 때 잘 포장되어 있다. 금방 육신의 쾌락을 가져다준다. 이런 길은 대부분 가고 나서 후회할 길이다. 자, 당신이 지금 이런 길을 가고 있지 않은가.
마태복음 7장 13,14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명심해야 한다. 지금 가는 길이 당신의 성패를 가른다. 모두가 다 가는 너무 쉽고 흔한 길은 아닌지.
김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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