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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16-09-11 01:02
   
김영란을 뽑습니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8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175 [214]


김영란을 뽑습니다


  요즘 김영란 이란 여성이름이 대세다. 그 흔한 이름이 정직성, 투명성, 공공성의 대명사처럼 불리는 것이 흥미롭다. 난산 끝에 태어난 ‘김영란 법’ 덕분이다. 공적업무를 다루는 사람들의 청렴의무를 강제하는 법률에 자연인의 이름 김영란(전 국민권익위원장)을 붙인 것은 당사자에게 참 명예롭다. 문제는 법의 취지와 적용을 ‘명실상부’(名實相符)하게 하는 것이다.


  김영란 법의 정식명칭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다. 적용기관이 4만 919곳에 이르고 정부가 추산한 대상자가 배우자를 포함해 400여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물론 종교인은 해당 사항이 없다. 그러나 최근 여당 원내대표가 장관청문회를 향해 던진 발언을 보면 우리 사회는 종교인에 대해 매우 엄격한 청렴의무를 요구한다고 볼 수 있다. 그는 범죄와 가까운 수준의 ‘때 묻은’ 내정자들을 두둔하면서 “장관은 성직자를 뽑는 일이 아니다”라며 호도한 바 있다.


  정말 성직자에게는 얼마만큼의 도덕성이 필요한가? 그렇다면 한 교단의 최고 성직자를 뽑는 일은 상상 이상의 정직성과 투명성이 훨씬 강력하게 요구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그런가?


  당당뉴스는 9월 9일에 마감한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선거에서 모두 6명이 후보로 등록하였다고 보도하였다. 이미 오래 전부터 선거운동을 해온 6명의 예상후보가 고스란히 출사표를 던진 것을 보면 2003년 총회에서 4년 직 감독회장 제도가 부활한 이래 가장 많은 후보자를 낸 ‘뜨거운 선거’가 되는 셈이다. 감리교회 안에 그만큼 지도자 감이 다양하고, 교단을 위해 희생하려는 자원자가 많다는 반증이므로 반갑고, 또 놀랍다.


  일전에 광주에서 소방헬기가 추락했을 때 희생자 중 막내 이은교 소방사의 블로그 내용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소방관이라는 이름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희생을 각오했다는 것이다. 그것이 최고의 자질이다.” 불 끄는 소방관의 각오가 이럴진대 부흥의 불을 지펴야할 감독회장의 사명은 더 막대한 희생에 대한 각오, 그것이 최고의 자질일 것이다. 


  물론 유감스럽게도 이렇게 기대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 후보자의 도덕성이든, 경건성이든, 목회자로서 자질이든, 공적업무에 대한 정직성과 청렴도든 후보자 간 그 차이를 별로 따지려 들지 않는 현실이 단적인 증거이다. 게다가 희생을 자처한 소명의식에 대해 도무지 알 길이 없으며, 그것을 알려는 기회조차 차단되었다. 


  총회 실행부위원회는 지지자 간 과열을 이유로 기왕의 정책발표회조차 금지할 것을 결의하였다. 선거운동을 공식화하기 전부터 두 차례 여론조사는 단순 인지도 수준의 질문에 그쳐 선의의 정책경쟁을 외면하고 있다. 일방적으로 전달되는 분홍빛 문자메시지와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홍보성 영상물은 이젠 공해수준이다.


  이렇게 조장된 ‘깜깜이 선거’ 때문에 후보자는 학연 등 연고에 절대의존하게 되고, 그저 밥이나 먹고, 얼굴 한 번 보는 것을 마치 최상의 선거운동으로 생각하게 될 정도다. 대면할 기회를 늘리려다 보니 선거기간 중에 합법성을 가장한 사례비, 조의금 혹은 축의금, 병원 방문 위로금에 애꿎은 과대비용을 지불하기 일쑤다. 결국 막판 뒤집기를 위한 불순한 거래가 투표일 전야에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누가 보장할까?


  사실 감독회장 직을 얻기 위해 후보자로 나섰다면, 이미 의지든, 욕망이든 그 실현비용을 지불한 준비가 된 사람일 것이다. 아마 6명 중에서 자신이 낙선할 것을 염두에 두고 도전하는 후보는 없을 듯하다. 요즘 애들 말로 하나같이 ‘근자감’이 넘친다. 근거 없는 자신감을 말한다. 게다가 선거 막판에 확실한 승자에게 표가 몰릴 밴드웨건 효과의 주인공이 자신이 될 것을 막연히 고대한다. 지극히 상식적인 희망이다.


  선거를 뜻하는 영단어 ‘election’은 엘리트(elite)와 어원이 같다. 그 엘리트가 무모한 권력지향을 의미하는지, 합리적 공공지성의 실현이나 공교회의 높은 수준의 도덕성을 뜻하는지, 또는 순교자적 영성을 포함한 희생까지도 포함할 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아직 후보자들의 짧은 문자의 성찬에서는 그 차별성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사실 ‘깜깜이 선거’를 방치하는 것은 ‘불법 선거’를 조장하는 것이다. 만 명 가까운 선거권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은 그물망 선거운동원을 거느리고, 무한대 밥값을 지불할 능력이 있는 후보자만 가능하다.

  당장 방법을 찾아야 한다. 최소한이나마 정책 선거를 지향하려면 인터넷 방송토론회든, 감리교 출입기자들의 공동기자회견이든 꼭 필요하다. 과연 후보자가 선거자료집에서 쏟아낼 자화자찬 식 공약(公約)을 누가 신뢰할 것인가? 대책도 대안도 없는 수퍼맨 식 공약(空約)은 출발부터 거짓말쟁이 감독회장을 옹립하게 하고, 이후에는 비난 대상으로 삼을 것이 불 보듯 하다.


  
  투표를 행사할 한 사람으로서 적어도 후보자의 견해를 알고 싶다. 그가 과연 감리교회 최고의 수장으로서 얼마나 기품 있게 행동하는지, 경건한 품모를 지녔는지, 선한 얼굴을 하고 있는지, 최고 지도자를 겨냥해온 그의 발자취를 보고 싶다.


  어느 정도 인격과 경건, 지적능력과 리더십을 갖추었는지, 더 나아가 흔들리는 교회를 바로 세워내고 다음 세대교회를 지향할 비전은 무엇인지 듣고 싶다. 낮은 자리에서 섬긴 경험은 있는지, 사회적 관심사와 시대정신은 무엇인지, 감리교회에 대한 개혁의지와 실현방법을 배우고 싶다. 청문회 수준의 개별검증은 어렵다하더라도 김영란 법 수준의 초보적 윤리의식을 따지고도 싶다.


  모두가 제편, 내편으로 갈라치는 선거제도에서 진정한 축제는 없다. 우리 가운데 최고 성직자를 추대하는 과정이 공직선거법 아래 국회의원선거만도 못해서야 되겠는가? 선거가 끝나면 즉시 법정소송을 벼르는 졸법(卒法)문화 속에서 성직을 뽑을 거룩한 자리는 결코 존재할 수 없다. 

  
 
  감리교회 선거권자라면 누구나 선물이나 봉투가 아닌 후보자의 인격과 경건에 매료되어 한 표와 함께 희망을 주고 싶을 것이다. 이제 진정으로 감독회장의 권위와 명예가 그 이름에 걸맞게 존중받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자존감과 자부심을 세워줄 그런 후보는 누구일까?


송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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