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게시판
바이블25
크리스천라이프
커뮤니티
갤러리
성경/찬송가
지역정보
로중
전도
뉴스
QT
전도모음
Cristian YouTube
     
커뮤니티
칼럼
명언묵상이미지
하늘양식
오늘의책
십자가
명상
영상
설교
말씀
독자편지
독자편지 [120]
 
 
 
     
 
 
 
작성일 : 16-09-05 00:04
   
입장 바꿔 생각하자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40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132 [220]


입장 바꿔 생각하자


두 사람이 고성을 나누며 싸운다. 가만 듣자 하니 한쪽에서 ‘너라면 이런 때 그렇게 하지 않았겠냐?’며 상대를 따진다. 질세라 다른 쪽에서 ‘난 아무리 그래도 안 그래.’라며 응수한다. 주차문제로 벌어진 싸움인데 싸움은 그칠 것 같지 않았다.


싸움이 그칠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 이유가 있다. 자신이 같은 입장이 된다 해도 상대와는 달리 처신했을 거란 말이 이를 증명한다. 상대의 입장이 돼도 그리 안 하거나 혹은 남의 입장에 서 보지 않으려는 의도가 깔린 말이다.


이런 경우 둘의 의견은 좁혀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둘은 전혀 다른 세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사는 사회는 입장이 다른 거지 전혀 다른 삶을 살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여기에 사람들의 불행이 있다. 나는 되는데 남은 안 된다. 반대로 나는 안 해도 되고 남은 꼭 해야 된다.


좀 심하게 표현하면 내가 하는 건 로맨스고 남이 하는 건 불륜이다. 하지만 진실은 남이 해서 불륜이면 내가 해도 불륜이다. 다만 자신이 그걸 못 보는 것뿐이다. 사소한 것에서부터 막중한 사안에 이르기까지 우리는 자신과 남을 자꾸 다른 존재로만 본다.


20여 년 전 지인이 목회자의 교회세습에 대하여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불의한 일이라고 열을 올리는 걸 들은 적이 있다. 얼마 전 그를 만났는데 글쎄 아버지의 교회를 세습하여 소위 잘나가는(?) 목사로서 살고 있었다.


내 머리가 순간 새하얗게 변했다. 그리고 든 생각, ‘이, 뭥미??’ 이런 경우는 종종 성도들 사이에서도 발견된다. 목사는 모름지기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생각을 하는 성도들이 있다. 자신은 성도이고 목사는 목사니 전혀 다른 세계의 사람이라고 전제하면서.


어느 성도가 전화를 해 요즘 목사들이 다 썩었다고 말하는 걸 들었다. 말인즉슨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세간에 오르내리는 목사들의 실수와 퇴직금 때문이었다. 목사들의 비행은 그렇다 치고 퇴직금 이야기는 별로 동의가 안 되었다. 일 년에 한 번씩 퇴직금을 지불했는데 왜 또 챙기느냐는 거였다.


그는 성도만 했지 목사는 안 해봐서 모르는 모양이다. 대부분 그 퇴직금을 퇴직할 때까지 차곡차곡 모으는 목사는 없다. 이미 건축헌금이나 특별헌금으로 사라진지 오랠 것이다. 집 한 칸 마련할 정도의 퇴직금이라면(과도한 건 문제다) 그리 언성을 높일 건 아니다. 그러나 성도 입장에서는 그게 그리 이해가 안 가는 모양이다.


감리교회는 ‘교역자 보건주일’이란 걸 지키고 있다. 성도가 목회자의 건강을 생각하며 기도하자는 취지다. 목회자 주일을 앞두고 설교를 준비하며 참 조심스럽다. 목사에게 잘해라 하면(설교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데) 성도들 중에 튀는 이들도 있을 수 있다.


기도하며 생각난 단어가 바로 ‘역지사지(易地思之)’다. 목사 입장에서 설교를 들으면 된다. 성도 자신이 목사인데 자신에게 잘하라 한다고 시험 들 성도가 있겠는가.


‘남의 신발을 신어보라’는 말이든, 역지사지든, 주객전도든, 어떤 말을 쓰든 한 번쯤 자신이 상대의 입장이 되어 귀 기울이면 우리 주변의 갈등은 그리 심각하지 않지 않을까 생각한다.



김학현


Copyright © 2005 당당뉴스. All rights reserved


 
   
 

 
Copyright(c) 2012 http://bible25.bible25.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