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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22 23:10
   
부자와 가난한 자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78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053 [210]


 부자와 가난한 자


   반갑고도 아쉬운 소식, 아이들의 방학이 끝이 났습니다. 방학숙제를 걱정하던 큰 아이도 일주일에 한 번씩 쓴 일기와 두 가지 선택 과제를 해내고 개학을 했으며, 방학이래야 채 2주가 되지 않던 작은아이도 유치원에 등원을 시작했습니다.


   학교에 3학년, 5학년 오빠만 두 명, 전년보다 규모가 작아진 전교생 3명 학교의 개학날 큰아이는 유정란 4개를 가지고 왔습니다. 학교에서 키우는 닭이 낳은 달걀인데 3개는 먹고 1개는 부화시키고 싶다고 했습니다. 남편이 인터넷으로 조립식 부화기를 주문해서 소포용 스티로폼 박스를 잘라 부화장으로 만들었고 오늘 달걀을 넣어두었습니다. 부화기를 만들기 전에는 그냥 작은 상자에 넣어 따듯한 방에 두고 이불을 덮어 두었었는데 부화에 문제가 없는 것인지 저희 집의 그 누구도 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부디 21일 후에 예쁜 병아리로 알을 깨고 나와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서울에 살 때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친구네 집에 다녀오면 “왜 우리집은 아파트가 아니예요?”고 물어보던 때가 있었습니다. 아마도 반듯한 모양의 아파트에 자기 방을 가지고 있는 친구가 부러웠던 모양입니다. 작은아이는 어느 날 어린이집에 다녀 온 후 “태현이가 우리집은 2층이니까 아파트라고 했다.”며 제가 태어나던 해에 지어진 오래된 2층 주택을 아파트라고 우겼습니다. 놀이터에 가려면 항상 언덕 위 아파트 단지로 가야했는데 아이들은 그 언덕을 오르면서 “우리도 아파트에 살면 좋겠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그러면 저는 주택의 장점을 이야기 해주고 “엄마는 마음껏 뛸 수 있는 주택이 더 좋아. 그리고 우리는 마당도 있어서 여름에는 물놀이하고, 겨울에는 눈놀이도 할 수 있잖아.”하고 말했습니다. 아이들은 그런 점에는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주택에서만 살았습니다. 대구의 외곽 그린벨트 안에 있던 친정집은 1층이었습니다. 이사는 딱 두 번 했는데 원래 살던 집에서 새 집을 지어 이사를 하던 때와, 같은 건물에서 2층을 올려 2층으로 이사한 때였습니다. 그나마도 두 번 모두 20살이 넘어서 한 이사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사를 다니며 사는 삶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고, 집이 없다는 것도 생각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린 시절의 저희 집은 전혀 부자가 아니었지만 저는 누구나 원한다면 언제까지나 같은 집에서 산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어른이 되고 보니 사람들은 이사를 다니며 살고 있고, 저도 결혼해서 지금이 4번째 이사 온 집입니다. 처음엔 월세를 주고 살다가 서울로 이사하면서 교회 사택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진부령으로 이사를 와서 사택과 교회가 주방과 거실을 공유하고 1층은 사택 2층은 예배당인 곳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려서는 시골에서 크면 좋겠다고 큰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남편과 이야기하곤 했는데 감사하게도 꿈이 이루어졌습니다. 큰아이는 정말 (아마도) 전국에서 가장 작은 학교에 다니고 있고, 여름이면 언제든 해변과 계곡에 갈 수 있고 산딸기며 오디를 따서 먹을 수 있으며, 겨울이면 온 몸으로 굴러도 어디 한 군데 땅에 닿지 않도록 많은 눈이 와주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그렇게 도무지 비교의 대상이라고는 없는 이곳에서 “엄마 우리는 왜 집이 없어요?”하고 큰아이가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여기가 우리 집이잖아.”하고 대답했습니다. “그렇지만 여기는 우리 집이 아니고 우리는 또 언제 이사 갈지 모르잖아요. 우리 언제 이사 가요?”하고 큰아이가 되묻습니다.


   가끔 “우리 우크렐레 선생님은 BMW를 타고 다녀요.”, “OO오빠네는 지금 집을 짓고 있대요.”,“아빠는 왜 열심히 일하는데 월급을 그렇게 조금 받아요?”, “엄마 우리는 가난하잖아요.”하고 말하곤 하던 큰 아이가 지난밤에는 “엄마 아빠는 부자가 좋아요 가난뱅이가 좋아요?”하고 물었습니다. 저는 “엄마는 기왕이면 부자가 좋아. 그런데 왜 부자는 부자인데 가난한 사람은 ‘가난뱅이’라고 하니? 부자도 ‘부한뱅이’라고 해야 똑같지.”했더니 아이가 피식 웃었습니다. 이 시골마을에서 초등학교 2학년이 저 정도이니 도시에 살았으면 더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부자가 아닙니다. 큰 아이의 말대로 집이 없습니다. 좋은 차도 없고 많은 월급도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이 보면 앞으로 두 아이를 어떻게 키워갈지 답이 없는 가난한 가족입니다. 작년 처음 제가 일을 시작하고 “쥐뿔도 없으면서 자존심만 살아서”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거의 일주일을 분해서 속을 앓았습니다. 다른 사람이 지나가며 한 말을 구지 주워 담아 앓고 있는 제 자신을 보니 ‘그 사람이 한 말이 사실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와 상관없는 일이면 그냥 훌훌 털고 말 것인데 그렇게 가슴을 앓았으니 말입니다.


   세상은 물질적인 잣대로 인생을 판단합니다. 그리고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저도 그 굴레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합니다. 다만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서 합당한 생각을 하고 삶을 살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할 따름입니다. 그 몸부림 속에서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이겨냅니다. 아이들에게 더 좋은 것이 무엇인지 믿는 대로 살기 위해서 기도합니다.


   하지만 세상에서는 부자가 되지 못한다 하더라도 하나님을 믿는 믿음 안에서는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진정으로 진리를 믿고 하나님이 살아계신다고 확신한다면 제 우선순위는 세상이 아닌 하나님 앞에서 부자가 되는 것이 맞습니다. 저는 세상에서도 부자가 되고 하나님 앞에서도 부자가 되고 싶은 어리석은 청년과 같습니다. 하지만 그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가진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가난해 지더라도 예수님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진정한 부자입니다.


  오늘 저의 반성은 제가 ‘세상에서도 가난하고 하나님 앞에서도 가난한 것은 아닌가?’하는 것입니다. 세상에서의 가난이 하나님 앞에서의 부요함으로 이어지는 은혜의 통로가 되게  만들어 가는 것, 이것 또한 저의 소명입니다. 오늘 하루 세상에서 가난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가난한 것을 부끄러워하며 진정한 부자로 살 수 있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해봅니다.


  
홍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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