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상황 다른 방식
우리의 삶의 질은 얼마나 가졌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결정한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라는 말도 의미로 볼 때 그런 걸 대변한다. 성적이 좋다고 행복한 삶을 보장 받는 건 아니란 말이다. 다른 것도 다 마찬가지다. 부자라고 행복한 건 아니다. 권력자라고 행복한 건 아니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가난하다고 행복하지 말란 법이 있는가. 권력이 없다고 해서 행복하지 말란 법이 없다. 굳이 돈이나 권력과 결부되지 않아도 마찬가지다. 인생에 다가 온 고난을 대처하는 태도에 따라 행복도가 달라진다. 성취도도 달라진다.
실직한 두 사람이 공원을 쓸고 있었다. 일을 다 마치자 한 사람은 땅에 침을 뱉으며 한탄의 긴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한 사람은 하늘을 보고 웃으며 깊은 호흡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얼마 후 땀이 식자 조용히 벤치에서 기도를 올렸다. 그래도 오늘 하루 일용할 양식이 있고, 공원이라도 쓸며 보람을 누릴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언제가 기회는 또 다시 올 것이라 여기며,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한 해가 지난 가을, 늘 즐겁게 공원을 쓸던 사람은 공원 관리인으로 특별 채용이 되었다. 그것은 공원을 찾던 주민들이 나서서 그분을 추천했기 때문이다. 그는 추운 어느 날 공원에서 술이 취한 채 얼어 죽기 직전의 사람을 발견했다.
살펴보니 그 사람은 땅에 침을 뱉으며 한탄하던 사람이었다. 공원 관리인은 급히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기고 돌보아 주어, 그 사람의 목숨을 구했다. 같은 실직자였지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운명이 바뀌었다.
일반화하기엔 의외의 사례일지 모르지만, 우리가 어떤 상황에 처했느냐가 인생을 결정하는 게 아니고, 어떤 삶의 자세를 가지고 사느냐가 결정한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예이다. 지금 상황이나 조건이 어떠냐보다 더 중요한 건 그걸 받아들이는 삶의 자세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아무리 힘든 상황이라 해도, 아무리 어려운 조건이라 해도, 그 상황 그 조건에서 충성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나게 된다.
힘든 상황을 만났다면 그게 하나님의 시험이라고 생각하라. 악 조건이라면 그게 인생에서 만난 어려운 문제인데 꼭 풀어내야 다음 단계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하라. 더 나은 결과를 위해서,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문제가 어느 인생에든 있다.
로마서 5장 3,4절은 이렇게 말씀한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소망이 그냥 주어지면 좋겠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환난과 인내를 먹고 자란 연단이 꽃피는 게 소망이다. 산꼭대기에 올라야 멋진 조망이 눈에 들어온다. 산을 오르기 위해서는 시내를 건너고 오르막을 오르내리기를 몇 번, 땀이 등줄기를 타고 흐르고 근육이 요동치는 경험 후에 가능하다. 힘들다면 지금 등산 중이다. 최선을 다해 오르면 멋진 조망이 펼쳐질 것이다.
김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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