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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4]
 
 
 
     
 
 
 
작성일 : 16-08-21 01:03
   
개성공단상회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62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043 [192]


개성공단상회


  광복절 71주년이 훌쩍 지났다. 해마다 8.15 경축사는 한반도의 밝은 미래를 전망하면서 남북관계에 비전을 제시하는 기회였는데, 올해는 무더위보다 더 뜨거운 건국절 시비와 헬조선 논란만 남겼다. 국민의 짜증과 분노가 폭염과 열대야 탓만은 아닐 것이다.


  현재 국민 대다수는 광복 이후 새 역사의 토양 위에서 태어나고, 성장하였다. 우리 시대 대부분 구성원은 해방과 분단이 동시에 찾아와 진정한 광복의 감격을 누리며 살지 못한 이른바 분단세대이다. 분단의 상처는 얼마나 깊고 심한지, 원수 같던 일본과 해방 20주년인 1965년에 수교를 맺고, 전쟁을 치룬 중국과도 종전 39년인 1992년에 외교관계를 수립하였지만, 그러나 남과 북은 71년이 지나도록 여전히 잠복적 전쟁 상태이다.


  여전히 남북화해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만 63년 동안 휴전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은 얼마나 비정상적인가? 6개월 전 개성공단이 폐쇄 된 이후 상황은 더 나빠져 그나마 서로 연락할 통로마저 완전히 차단되었다. 이젠 DMZ를 넘어 매일매일 남북을 왕래하던 트럭행렬을 볼 수 없다. 2006년, 개성공단이 문을 연 이래 남과 북 사이에 경제협력의 다리는 완전히 끊어진 상태다.


  2016년 1월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한 달 후인 2월 7일 장거리로켓 광명성 4호 발사로 남북 관계는 급격히 냉각되었다. 우리 정부는 2월 10일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 중단하였고 북한은 다음 날 남측 인원추방과 자산동결 조치를 내렸다. 결국 개성공단은 폐쇄되기에 이르렀고, 그곳은 다시 군사통제구역이 되었다.


  개성공단 폐쇄 소식을 들은 이튿날, 서울 안국동에 있는 개성공단상회를 찾아갔다. 예전부터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했는데 정작 공단의 문이 닫힌 후에야 방문하게 된 셈이다. 그날따라 상회 앞에는 취재 차량이 몰려 있었는데, 야당 대표와 국회의원들이 개성공단상회를 둘러보고 있었다. 아마 그들도 평상시에 엄두를 못 내다가 부랴부랴 찾아왔을 것이다.


  매장을 둘러보면서 알퐁스 도테의 ‘마지막 수업’에 지각한 어린 프란츠의 심정이 떠올랐다. 평소에 ‘화해와 평화’란 숙제를 못한 대가가 너무 가혹하였다. 국회의원들과 취재 기자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매장은 금새 텅 비었다. 두 주전에 NCCK 화해통일위원회가 수안보에서 정책 토론회를 열었는데 그때 대전에서 참석한 위원이 개성공단 둔산 지점을 오픈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축하한 일이 있다. 폐쇄된 곳은 개성만이 아니었다.


  그 후 개성공단은 어떻게 되었을까? 최근 폐쇄 6개월을 맞아 언론은 개성공단 124개 입주기업의 근황을 소개하였다. 해당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5천 여 협력업체와 12만 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고 한다. 6개월 전만 해도 분노한 업체들을 달래려 보상대책 논의가 활발했지만, 막상 현실에서는 ‘정부의 보상 외면으로 길거리에 나 앉았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는 성명을 발표할 정도다.
 


  보도에 따르면 입주업체 보상율은 20~30%에 불과하다. 정부가 확인 피해금액의 70%를 그나마 22억 원 한도로 보상한다는 일방적 기준을 정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문제의 정부 대변인격인 통일부는 “개성공단을 포함한 남북경협은 경제성 원칙에 따라 추진돼야 한다”며 말을 바꾸고 있다. 남북경협은 늘 불확실하고 유동적이어서 위험하며, 북한과 남한 누구에 의해서도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거리를 둔 것이다. 앞으로 어느 기업인들 남북의 미래를 위해 투자할 수 있을까?


 
  개성공단에서 의류공장을 운영하던 어느 기업인은 ‘피땀으로 키운 개성의 숙련공’을 가만히 앉아서 중국에게 다 넘겨준 꼴이 되었다며 안타까워한다. 그는 ‘통일대박’의 꿈이 신기루처럼 사라진 것에 대해 분노하였다. 정부기관과 다름없는 민주평통자문회의는 회보에서 ‘통일친화적 사회 만들기’를 주장하였다. 그러나 오늘의 상황은 정반대로 ‘통일증오적 사회 만들기’로 바뀌고 있다.


  평화통일에 대해 무관심을 부추기고, 증오와 대결을 당연히 여기는 우리 사회는 얼마나 비정상적인가? 그날 개성공단 폐쇄에 맞서서 내가 한 일은 고작 개성공단 산 트레킹화 한 켤레를 구입한 일에 불과하다. 비록 유명상표 따위는 붙지 않았지만, 적어도 산책을 할 때마다 개성을 기억하려는 마음으로 비싼 투자를 한 셈이다.


  통일은 나중에 맛 볼 비전의 문제가 아니라 당장 감당해야할 일상의 관심사요, 일용할 숙제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매일매일 마주하고 있는 ‘그 현상들’과 부지런히 씨름해야 한다. 적어도 유네스코 헌장처럼 “평화의 옹호는 인간의 마음속에 먼저 건설되어야 한다”면 말이다.


송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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