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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25 19:06
   
소소한 선물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30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907 [218]


 소소한 선물


  근래 저는 틈이 날 때마다 상담 관련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혼자서 책을 읽다보면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많지만, 그래도 즐길 수 있는 것은 상담이라는 기술 자체가 인간을 이해하고 대면하는 학문이기 때문입니다. 사람들과의 상호작용을 즐기고 마음을 주고받는 일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잘 맞는 공부입니다.


  상담의 기술 중 ‘반영’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내담자가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그 속에 숨어있는 감정을 파악하고 마치 거울에 비추어 보는 것처럼 되돌려주는 기술입니다. 자신이 인식하였든 하지 못하였든지 간에 상담자의 이런 반응을 통해 내담자는 자신의 감정을 좀 더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으며 상담자와의 친밀감을 느끼게 됩니다. 반영은 아이들을 기르는 저에게 꼭 필요한 기술입니다. 그리고 이해를 바라고 대화를 시도해 오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몸에 익지 않은 것이기도 합니다.


  아이들이 낮에 학교나 유치원에서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거나, 집에서 남매가 서로 다투고 달려와 각자 하소연을 할 때 아이들이 듣고 싶은 말은 “그래서 억울했구나”,‘그래서 속상했구나“와 같은 공감입니다. 하지만 저는 사실 관계를 묻고 사건을 중심으로 설명을 하도록 요구합니다. 아이들은 이해받으러 제게 왔다가 ”엄마는 아무것도 모르면서“로 끝나고 돌아섭니다. 감정을 반영해 주지 못하기 때문에 이해받지 못했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얼마 전 아침밥을 먹다가 “엄마는 어디가 제일 예뻐?”하고 아들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아들은 밥을 먹다 말고 저를 쳐다보고는 귀찮다는 듯 “얼굴”하고 퉁명스럽게 대답했습니다. 그 퉁명스러운 대답에 너무 만족스러웠던 저는 가끔 아들에게 같은 질문을 했습니다. 어느 날은 “얼굴하고 엉덩이”하고 대답을 했습니다. 함께 잠을 자기 위해 누워서 기분이 좋은 어느 날은 “엄마는 얼굴하고 엉덩이하고 몸통도 예뻐요”하고 말했습니다. 지난밤에는 “얼굴하고 엉덩이하고 몸통하고 발목하고 발가락하고 무릎도 예뻐요”하고 묻지 않아도 말을 했습니다.


  작은 아이는 엄마가 자신의 대답을 듣고 좋아하는 것을 알고 점점 더 많은 신체부위를 언급하며 “엄마는 예쁘다”고 칭찬해 주었습니다.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은 말입니다. 실제로 저의 얼굴이 예뻐서가 아닙니다. 객관적인 조건과는 상관없이 주관적으로 한 사람에게 무조건 사랑받을 수 있기 때문에 행복한 것입니다. 세상에서는 받을 수 없는 최고의 칭찬과 대우를 받기 때문에 기분이 좋은 것입니다.


  아무래도 저 보다는 아이들이 더 상대의 마음을 잘 공감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알면서도 마음을 읽어주지 못하고 제가 원하는 대답을 요구할 때가 많습니다. 저와 함께 있는 사람이 듣고 싶어 하는 인정과 말을 찾기 보다는 제가 주고 싶은 것을 그냥 던져줍니다. 그리고는 저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합니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많은 업무와 스트레스에 시달리다보면 상대방의 마음을 알면서도 외면할 때가 있습니다. 적당히 사랑하고 적당히 이해하는 것으로 자신을 지키려고 합니다. 그리스도의 선물이자 향기라고 노래하면서도 노래처럼 살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선물이라는 것은 주는 사람의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받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서 해야 합니다. 정말 소소한 말 한마디로 그리스도의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듣고 기쁘고 즐거운 그 말과 인정을 상대방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가정에서, 교회에서, 그리고 일터에서 작고 소소한 그리스도의 선물이 되는 길, 따듯한 말 한마디, 사랑스러운 눈빛 한 번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하루 몸은 바쁘더라도 마음은 여유롭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을 헤아릴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홍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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