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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7-20 23:51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글쓴이 : dangdang
조회 : 422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6885 [330]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


얼마 전 러시아를 다녀왔다. 꽤 벼르던 여행이었다. 무엇보다 상트 페떼르부르크를 간다는 것은 큰 기쁨이었다. 나에게 여행 위시 리스트가 있다면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지 미술관을 가는 것이었다. 미술관은 정말 몇 날 며칠을 가도 다 못 볼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나에게는 딱 한 가지 소원이 있었다. 그것은 렘브란트의 ‘돌아온 탕자’를 보는 것이었다.


빛의 마술사라는 별명을 가진 렘브란트의 그림은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특히 그는 종교화를 많이 그린 대표적인 개신교 작가이기도 하다. 그가 살았던 17세기 네덜란드에서 그는 루벤스와 함께 쌍벽을 이룬다. 그러나 루벤스는 가톨릭을 대표하는 작가였고, 렘브란트는 개신교를 대표하는 작가라고 할 수 있다.


그는 다양한 종교화를 남겼는데 그 중에는 예수를 십자가에서 내리는 그림이 유명하다. 그 그림 가운데 작가는 자신을 가운데 넣어서 신앙을 고백하기도 한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개인적 감정이 이입되며 깊은 감동을 받는다.


‘돌아온 탕자’는 그의 인생의 말년에 그렸다. 그가 죽기 직전에 그린 이 그림은 아마 작가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마지막 드린 신앙고백이었을 것이다. 헨리 나우웬은 ‘탕자의 귀향’이라는 책으로 이 그림에 대한 자신의 해석과 고백을 드리고 있다. 인생의 고비에서, 그리고 인생의 큰 결단 앞에서 그는 마치 야곱이 벧엘로 올라가듯 이 그림 앞에 서곤 했다. 특히 그는 에르미타지 미술관을 찾아 이 그림 앞에서 3일을 보냈다고 한다. 그 수많은 인파가 몰리는 그림 앞에서 그는 의자가 놓고 앉아 아침부터 저녁까지 온전히 그 그림을 보고 묵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가 책 한 권으로 나온 것이다.


어쩌면 그 만큼 이 그림은 수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마치 나우웬과 같은 사람이 자신의 인생을 적어 두툼한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내듯이 그는 이 그림 한 장으로 63년 파란만장했던 자신의 인생을 엮어낸 것 같다. 때론 탕자로, 때론 큰 아들로, 그리고 때론 아버지가 되어 그는 이 그림에 들어가며 자신을 그려냈다. 이 그림에는 또 성경에는 등장하지 않는 어머니의 모습도 보인다. 하나님의 품성에서 그는 어머니의 모성을 보았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한 남자가 이 그림의 복판에 앉아, 관조하듯 무덤덤한 눈빛을 내어놓고 있다. 그가 바로 작가 렘브란트이다. 비유로 모자라 그가 직접 이 그림에 뛰어 들어간 것이다.


내가 이 그림 앞에 섰다. 이 그림을 가지고 설교를 하며 정말 수많은 사람들에게 작가를 소개하고, 내 감동을 나누었다. 이 설교를 가지고 10번은 넘게 설교단에 섰을 것이다. 그러면서 내 기도는 나도 이 그림 앞에 설 수 있도록 해 주소서 하는 것이었다. 이 그림 앞에 섰을 때 심장이 떨렸다. 그리고 눈물이 났다. 하지만 나는 그 그림을 그렇게 주시하지 않았다. 이미 나는 첨단과학을 통해 눈으로 보는 것보다도 더 자세히 이 그림을 수없이 보았기 때문에 이 그림을 관찰하는 것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았다. 내가 그다지도 보고 싶었던 그 그림 앞에 서 있다는 자체로 너무 큰 감동이었기 때문이었고, 이제 내가 이 그림을 다 본다면 다신 못 볼 것 같은 불안감 때문이기도 했다. 대신 나는 그림 앞에 있는 의자 하나를 보았다. 나우웬이 말하던 빨간 벨벳천이 덮인 의자였다. 마치 나우웬의 고백과 삶이 묻어 있는 것 같은 그 의자였다.


그림은 작가의 손을 떠나면 보는 이들의 해석에 맡겨진다. 오래된 그림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나는 이 그림에서 렘브란트의 신앙고백과 나우웬의 신앙고백, 그리고 내 인생의 신앙고백을 보았다. 그 신앙고백이 탁월한 렘브란트의 그림에서 내게로 전해진다. 그리고 오늘도 겸손히 내 신앙은 그 그림 앞에 서게 된다.


조성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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