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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88]
 
 
 
     
 
 
 
작성일 : 23-10-25 00:37
   
한국의 성 프란시스, 이현필의 기독교동광원수도회와 남원의 맛
 글쓴이 : dangdang
조회 : 15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0303 [99]



한국의 성 프란시스, 이현필의 기독교동광원수도회와 남원의 맛

 

작고하신 은성수도원의 엄두섭목사께서 1990년에 쓰신 “맨발의 성자”라는 책은 이현필 선생에 대한 책이다. 오래전에 절판되어 지금은 구하기 힘든 이 책이 나온 뒤 이현필과 동광원에 대한 많은 논란과 오해가 끝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이현필선생을 “맨발, 탁발, 남루한 모습으로 죄인 됨과 약한 자임을 고백하고 오직 주님만을 의지하며 그리스도를 본으로 사신 분이었다”고 말하고, 그의 책에서 이현필을 “한국의 성 프란체스코, 맨발의 성자”로 기술함으로써 그를 성화된 성자로 증언하였다.

 

엄두섭목사의 ‘한국적 영성’이란 또 다른 책에는 7명의 한국의 영성가들에 대한 그의 회고가 담겨 있다. 그가 소개한 7명은 이현필을 비롯하여 그의 스승인 이세종, 그리고 정인세, 김현봉, 이용도, 다석 유영모, 김교신이다. 특히 호남지역에서 활동하던 분들이 많기에 아마도 대부분의 신자들은 이용도, 유영모, 김교신 외에는 들어본 적이 없을 것 같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이현필에 대한 책은 ‘KIATS’에서 이현필의 글을 모아 엮은 “풍요의 시대에 다시 찾는 영적 스승, 이현필”이란 책이 유일하다. 

 

물질적으로 기술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를 살면서 사랑과 행복과 성공을 추구하며 사는 오늘날 성도들의 교회생활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이 세련되어졌지만 영적으로는 오히려 더 큰 허전함과 공허함을 느낀다. 유투브에는 많은 설교자와 선생이 있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참된 영적 스승을 찾는다. 이런 시대에 한번 소개할 만한 영적인 거장 중 한 분이 바로 이현필선생이다.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에서 태어난 이현필(1913-1964)은 호남 영성의 대부인 이공 이세종[1880~1942]의 영성을 이어받아 수도원 운동의 기틀을 마련한 인물이다. 일제 말기, 한국 전쟁 시기 그는 지리산자락과 광주와 화순 등지에서 눈밭을 걸으며 고아와 환자들, 과부와 오갈 데 없는 걸인들을 거두어 돌보고, 성도들에게 성경을 가르쳤다. 그러면서 예수님이 가르친 복음을 몸소 실천하며 살려고 애썼다. 결국 이현필은 결핵환자들을 돌보다 자신도 결핵에 걸려 1964년 5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현필은 1964년 임종하면서 ‘야 기쁘지 않은가. 아~ 사랑으로 모여서 사랑으로 지내다가 사랑으로 헤어지라!“고 유언했다. 숨이 끊어지는 순간에도 ”오 기쁘다, 오! 기뻐!, 오메, 기뻐서 못 참겠네. 이 기쁨을 종로 네 거리에 나가서 전하고 싶다. 제가 먼저 갑니다. 다음에들 오시오“라고 눈을 감았다고 한다. 

 

하나님 사랑에 사로잡힌 그는 전 생애를 걸쳐 예수 복음을 살아내기 위해 몸부림쳤다. 그에게 금욕주의적인 성향이 있다는 점을 간과할 수 없지만 삶으로 보여준 그의 정절과 순종, 순명과 청빈, 절제의 삶은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뛰어난 영성가이면서 동시에 현실에 뛰어들어 구제와 교육 사업에 헌신했던 그는 인생의 말로에는 회개로 점철된 삶을 살았다. 이현필의 외침은 풍요의 시대를 살아가는 공허한 우리의 영혼을 향해 참된 신자의 길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한다. 

 

동광원은 이현필 신앙공동체가 가족과 사회에서 버림받은 고아와 불치병자들을 돌보기 위해 시작되었다. 엄두섭목사는 동광원을 ‘한국적 영성을 지닌 한국 개신교 최초의 수도공동체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으며 자아를 부인하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을 사는 순수한 수도공동체였다“고 소개했다. 동광원은 1965년 사회복지 법인 귀일원으로 이름이 바뀐다. 귀일원에서 정신장애 및 지체장애인들을 보살피던 분들이 정년퇴임하여 갈 곳이 없게 되자 남원시 대산면에 새로 터를 닦아서 신앙공동체를 이루었다. 그것이 현재의 남원 동광원이다. 동광원과 귀일원은 이현필의 제자들이 세운 신앙공동체이자 사회복지 봉사 기관이다. 

 

지난 10월 17일 화요일에 나를 비롯한 몇 명의 일행은 전라북도 남원에 있는 기독교동광원수도회를 방문하였다. 꽤 넓은 부지에 단정한 건물들과 깔끔하게 정리된 수도회안에는 이현필역사기념관이 있다. 93살의 방순녀원장님께서 한 시간 동안 우리에게 산증인으로서 이현필성생과 동광원에 대해 설명해 주셨고 류미자님께서 설명을 도와주셨다. 두 분 모두 10대 시절부터 이현필선생에게 감동되어 그를 따라 수도생활을 일평생 하신 분들이다. 생생한 경험들을 말씀해주시니 큰 감동이 있었다. 

 

동광원 서점에 가니 그동안 이현필에 대해 구하고 싶었던 책들과 시중에 판매되지 않는 책들 구할 수 있었다. 그 중 ‘동광원사람들’이라는 책의 머리말은 작고하신 김흥호선생님이 쓰신 것이 아닌가? 김흥호선생님은 머리말에서 이현필에 대해서 “끝없이 고신극기(苦身克己, 금욕하고 육신의 고통을 참고 견딤) 하는 험준한 산으로 신비한 구름에 덮여 한없이 깨끗한 설산이었다‘고 적어놓으셨다. 감신대 시절 가장 인상적인 교수님이 김흥호교수님이셨다. 일평생을 하루 한 끼만 드시고 사셨다는 김흥호 교수님의 노장철학사상은 정말 재미있었는데 왜 김흥호교수님께서 여기에 등장하신 것일까? 알고 보니 다석 유영모 선생의 제자들이 바로 함석헌, 김흥호, 이현필이다. 유영모선생은 1948년 광주 동광원 수양회에서 첫 강의를 했고, 1971년 여름 수양회까지 매년 연초와 광복절 전후에 광주에 찾아와 말씀을 전했다. 다석 유영모선생의 뒤를 이어 2002년까지 김흥호목사가 동광원 수양회 강사를 했다. 현재는 김흥호목사의 제자인 심중식교수가 2010년부터 동광원과 귀일원에서 귀일연구소장으로 일하면서 그 명맥을 이어받고 있다. 

 

다석은 당대에 이광수 등과 함께 조선의 3대 천재라고 불릴 만큼 지식인 사회에서 알려진 사람이었지만 이현필은 변변한 학력이 없는 초라한 시골 청년이었다. 공통점이 있다면 진리를 구하는 정직한 구도자로서 식색(食色)을 초월하여 절대이신 하나님만을 모시는 진실한 신앙인이었다. 방순녀원장은 다석 유영모선생이 이현필을 천재라고 인정하며 제자로 여겼다고 한다. 이현필의 글을 읽어보면 그야말로 배우지 않았음에도 뛰어난 글 솜씨와 깊은 사상을 소유하고 있던  탁월한 인물이다.

 

모든 안내를 다 마친 후 예배당에서 기도의 시간을 가짐으로 동광원에서의 일정을 마쳤다. 동광원에서 바라본 지리산의 풍경이 넓고 시원했다. 한때는 100명이상 함께 공동체 생활을 했지만 시간이 지나 한분씩 돌아가셔서 현재 동광원 묘지에는 팔십여분들이 모셔져 있고 남은 분들은 모두 연세가 많다. 이후의 동광원은 누가 이끌어갈 것인가?를 동행한 목사님께서 여쭈어보니 그것 또한 하나님께서 책임지실 것이기에 맡기셨다고 한다. 

 

이현필선생이 죽은 나이가 51세니 지금 내 나이와 별 차이가 없다. 방순녀원장님은 말씀하시길 이현필선생을 한번 만난 사람들은 그에게 감화와 감동을 받아 그를 따라 나섰기에 당시 교회와 목사들이 싫어했다고 할만큼 그에게는 깊은 영성에서 우러나오는 강력한 끌림이 있었는데 과연 내게는 그런 영성의 깊이와 영향력이 있는가? 생각하니 참 부끄러워진다. 

 

3시간의 수도원순례와 탐방을 마친 후 남원에서 유명한 새집추어탕에서 점심을 먹었다. 남원추어탕과 다른 지역의 추어탕의 차이가 있다. 미꾸라지가 아닌 미꾸리로 만든 추어탕이다. 맛은 비슷하다. 미꾸리를 깻잎으로 말아 튀긴 튀김이 색달랐다. 식당 가까운 곳에는 남원에서 가장 오래된 50년 역사의 명문제과점이 있다. 그리 크지 않은 옛날빵집이지만 남원 검색어 1위인 집이다, 대표 빵은 생크림슈보르, 꿀아몬드, 수제햄 빵이다. 

 

남원에는 춘향과 이도령이 만났다는 광한루원도 있지만 기독교동광원수도회는 남원의 보물 같은 곳이다. 혹시 이곳을 방문하실 분들은 미리 공부를 하고 가시면 좋겠다. 이현필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고 공부한 후에 방문하면 훨씬 감동이 있을 것이다. 

 

임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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