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랑 정명성 화사한 꽃들의 설렘도 짙푸른 녹음의 생기도 황홀한 단풍의 자태도 없는 가난하고 황폐한 계절 굳이 겨울을 사랑하는 이유가 무언지 묻는 그대에게, 여태 나는 마땅히 답할 수 없구려 그대의 매력에 끌리고 있다면 내가 사랑하는 건 그 매력이고, 그대의 아름다움을 반하고 있다면 내가 사랑하는 건 그 아름다움이겠지 그대를 사랑하는 건 아니지 않겠느냐고 혼자서 중얼거려 볼 뿐 사랑에는 이유가 없지 않을까, 이유가 없으니 사랑이지 않을까, 되지도 않는 이유를 둘러대 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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