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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7-15 00:02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어머니의 콩국수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1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782 [99]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어머니의 콩국수 

 

이번 주 수요일 저녁 예배 시간에 우리 교회 할렐루야 성가대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을 불렀습니다. 제목을 들으신 분들은 자연스레 새찬송가 15장을 떠올리셨겠지만 그날 성가대가 부른 찬송은 찰스 웨슬리가 지은 동일한 가사에 윌리엄 로우랜즈(William Rowland, 1860-1937)가 작곡한 ‘블레인원(Blaenwern)’ 곡조를 입힌 ‘하나님의 크신 사랑’이었습니다. 

 

이 찬송가는 제가 작년에 칼럼에 소개했고 지난 주일 오후 예배 시간에 동일한 제목의 설교를 통해 우리 성도님들께 다시 소개했습니다. 그 시간에 감동 받으신 성가대원들이 단 사흘만에 악보를 그리고 준비해서 수요 예배 시간에 찬양을 드린 것입니다. 한 마디 한 마디 가사들이 살아 꿈틀대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의 놀랍고도 부드러운 사랑이 예배당에 있는 모드를 살포시 감싸 안아 주시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 하늘에서 내리사, 우리 맘에 항상 계셔 온전하게 하소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네 박자의 힘찬 리듬에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대한 감격이 서려 있는 ‘비쳐(Beecher)’ 곡조의 새찬송가 15장 찬송도 좋지만, 하늘에서 내려오는 깃털과도 같은 부드러운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느린 세 박자의 ‘블레인원’ 곡조는 찰스 웨슬리의 찬송시를 더욱 아름답게 완성 시켜 주는 것 같습니다.  

 

설교에서 저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서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은 실재하는 사랑입니다. 그러나 또한, 하나님의 크신 사랑은 우리가 우리의 마음과 우리의 생각과 우리의 사랑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사랑입니다!’ 이 두 가지 명제는 언뜻 서로 배치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완전한 하나님의 사랑을 향해 서로를 보완하여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조금 더 가까이 인도해 줍니다. 이 두 가지 명제를 조합하면 다음과 같은 또 다른 명제가 나올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우리가 저마다 가장 소중하게 품고 있는 최고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입니다.’ 대부분 부모님의 사랑을 떠올리실 것입니다. 

 

이번 주에도 저는 콩국수를 해 먹었습니다. 농협 마트에서 좋은 서리태를 골라 반나절 정도 불린 뒤에 적당히 삶아서 일일이 껍질을 벗깁니다. 어느덧, 너무 오래 불리거나 오래 삶으면 콩 국물의 맛이 떨어진다는 것과 좋은 콩일수록 삶아 내기 전에는 껍질이 잘 벗겨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경험으로 깨달아 알게 되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돌아가신 후부터 직접 콩국수를 만들어서 먹었으니 벌써 그렇게 10년이 넘는 콩국수 내공이 쌓였습니다. 

 

콩국수를 만들어 먹는 행위는 제가 가장 소중하게 기억하는 어머니의 사랑을 그리워하여 저의 영과 마음과 육의 전 존재로 그 사랑을 맛보는 저만의 성사(sacrament)입니다. 기억의 시간이며 참회의 시간이며 위로와 새 힘을 주는 시간입니다. 그런 제 모습을 통해서 성찬식의 의미를 더욱 깊이 깨달았지요. 사실 콩국수는 원래 제가 가장 싫어하는 음식이었습니다. 어머니는 요리 솜씨가 그다지 좋지 않으셔서 콩국수 외에는 자신 있게 내어 놓으실 만 한 음식이 따로 없기도 하셨습니다. 여름날 어머니께서 콩국수를 내어 주시면 저는 “또 콩국수야?” 하며 심통을 부리고 보란 듯이 재빨리 면만 건져 먹고 자리를 떴습니다. 그랬던 제가 이제는 다 큰 어른이 되어서 청개구리처럼 청승맞게 콩을 갈고 면을 삶고 있습니다. 

 

저와 달리, 다행히도 아들은 제가 만든 콩국수를 좋아합니다. 그 사실만으로도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모릅니다. 저 또한 얼마 전 시청 앞 유명 식당의 콩국수를 먹어 보고는 제 콩국수에 대한 자부심이 크게 늘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주에는 용감하게 교회 사무실 식구들에게 콩국수를 대접했습니다. 물론 어머니의 콩국수와 같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식탁을 마주하고 어머니께서 해 주시는 콩국수를 단 한 번이라도 먹어 보는 것이 소원이지만 하늘나라에서나 이루어질 일입니다. 그때까지 저의 성사는 계속 되겠지요.

 

때때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이 아득하고 멀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제가 전 존재로 맛보는 콩국수처럼 실재하는 사랑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하나님이 나를 사랑하시기는 하는데 남들 보다 덜 사랑하는 것처럼 느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은 콩국수를 통해 제가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사랑보다 더 큰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우리가 감히 다 알 수 없는 사랑이요, 우리의 모든 사랑을 뛰어 넘는 사랑이요, 우리의 사랑과 비교할 수 없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이 찬송가의 원 제목은 우리말 제목 그대로 ‘The great love of God’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사랑(Love divine)’으로서 ‘모든 사랑을 뛰어넘는 사랑’이라는 의미로 ‘Love divine all loves excelling’입니다. 

 

그 사랑을 더욱 알아가기를 원합니다. 그 사랑을 더욱 맛보기 원합니다. 그 사랑에 더욱 거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통해 또 다른 사랑을 펼쳐 나가기를 원합니다. ​ 

 

조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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